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연내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북한 측의 응답을 받지 못한 데다,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남은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 시각) 미국과 한국의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의 연내 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한국의 고위 당국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4명과 한국 정부 당국자 1명 등 익명의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회담 성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북한이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을 잘 아는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제기됐던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날 계획이라며 북측이 자신의 접촉 시도에 응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말 국회 보고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50%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회담 성사 가능성을 작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다음 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묻자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면서도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당장 발표할 정상회담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계속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발표할 회담 일정은 없으며, 두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접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서는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제재 완화 등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문가들 역시 연내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앤킷 팬더 핵정책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다음 달 APEC 정상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려 한다면 북한이 미국 측에 상당한 대가가 수반되는 공개적 신호를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결정만으로는 북한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성사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있다.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행사에서 두 정상이 언제 만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회담이 이뤄진다면 바로 다음 날 열리거나 며칠 전에 통보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김정은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이 주장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지난 19일 X에 올린 글을 계기로 퍼졌다. 이후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이를 다뤘지만, 사망설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안보 부처 당국자 역시 이런 소문에 "금시초문"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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