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목표 21C {국제도시 대구} 발돋움

지난 16일 오전 10시15분 대구지역사상 첫 국제선 여객기가 이륙했다. 대구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을 희망해온 대다수 시민들은 이제 대구도 외형상 국제도시로의 발돋움과 함께 대구가 21세기 대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임시 취항에 불과하지만 첫 국제선 이륙을 계기로 이제 첫발을 내딛은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가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 지금까지의 준비과정과 향후대구시의 투자계획등을 알아본다.

**국제선 취항 당위성**

대구시는 인구 2백30만의 국내 3대도시이면서도 무역.교통등 국제기능면에서는 전국점유율 0.4%수준이다.

2천여개의 지역무역업체와 수출제조업체가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두고 있다는사실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항공편으로 외국으로 수출품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지역보세창고-화물차랑-김포.김해 등 국제공항의 순으로 번거롭게 운송해야 한다는 사실은 지역업체들이 서울 부산지역업체보다 비용과 시간을 휠씬 더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첨단산업기계 반도체 전자제품 등은 항공수송의 필요성이 절대적인 수출품목이어서 대구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지 오래다.

대구공항을 거쳐 출국하는 항공수요도 해마다 15%이상의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의 경우 출국자만도 6만5천명을 넘어섰고 경주 합천해인사 등을 관광하기위해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수요까지 합하면 대구공항의 국제화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인 셈이다.

**지역발전 기폭제 역할**

교통부는 지난해 11월 국회 예결위답변에서 [대구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위해95년부터 98년까지 8백42억원의 예산을 투입, 청사신축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답변이전에 대구시의회는 지난해 12월 {국제공항유치특위}를 구성, 대구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착공과 전세기우선취항을추진했다.

지난 3월 교통부와 시의회가 협의과정에서 금년11월 국제선 전세기 취항에원칙적인 합의를 함에 따라 당초 취항예정을 1년정도 앞당기게 된 것이다.예정대로 11월에 국제선 전세기가 정식취항하고 95년부터 국제공항화에 따른시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98년에 마무리되면 지역경제 관광 문화 등의중앙의존현상이 크게 줄어들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의 국제화 대비에 미치는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98년에는 15만명의 출국수요가 예상되며 무역업체들이 서울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에 탈피,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판단이다.하물수요도 95년 1천t정도에서 2000년에는 2천3백t으로 연간 14%정도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간.경제적인 이득이 비례한다는 분석이다.대구공항의 국제공항승격은 관광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관광객의 급증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을 찾은 해외관광객 16만명 수준을 넘어선 20만명선이될것으로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이들을 묶는 관광코스 개발도 가능해져 관광관련산업활성화와 외화획득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교통부는 11월의 국제선 정식취항에 대비, 출입국청사 1백70평을 증축하고있으며 엑스선투시기등 관련장비구입을 10월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또 95년부터는 현 국내선 청사 서편 부지 1만5천평 청사 연건평 4천5백평 주차장 7천4백평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가 국제공항의 면모를 점차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민 반대도 만만찮아**

그러나 대구시 동구의회와 공항인근 주민들의 국제공항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이들의 불만을 해소할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시 동구의회는 지난 5월30일 {국제공항승격에 따른 특별위원회}를 구성,주민피해조사와 다른 지역공항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인근 학교와 주민들에게 의견서와 진정서명을 받는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대구시 동구 둔산동을 비롯한 공항 인근주민들도 국제선 전세기가 임시취항한 16일 {대구공항추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궐기대회를 가졌으며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등 국제공항화 저지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이런 반대화 움직임은 소음공해등 측면에서 이해가가는 대목이지만 {대구국제화}를 덮을 만한 명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게 시민들의 보편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