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삼시세끼 PD 교통사고 사망…아내 출산 앞둬

이주형 PD, 야근 후 택시 타고 퇴근하다 사고…택시기사 경상
나영석 등 동료 PD "성실한 후배, 그의 자리 기억할 것"

삼시세끼 고창편 포스터. tvn 홈페이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택시가 주차된 관광버스와 달리던 경차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로 택시 승객 1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한 승객이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을 연출한 이주형(35) PD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 PD는 지난 22일 자정 야근을 마치고 퇴근을 하다가 교통 사고로 숨졌다.

이날 이 PD는 퇴근을 하며 택시에 탑승했는데, 해당 택시는 상암동 구룡사거리에서 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향하는 월드컵로에서 0시 25분쯤 주차된 관광버스와 주행 중이던 경차를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이 PD는 현장에서 숨졌다. 택시기사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차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버스엔 탑승한 사람이 없었다.

이 PD는 오는 12월 첫 아이 출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PD는 삼시세끼 고창편, 신서유기 시즌 2·3, 대탈출4, 코리안 몬스터, 어쩌다 어른, 코미디빅리그 등 프로그램 연출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쿠팡플레이가 인수한 영상제작사 보더리스필름으로 옮겼고,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서 방영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풀카운트' 제작에 참여했다.

나영석·신효정·박현용·윤인회 PD 등 신서유기 PD 7명 일동은 "이주형 PD는 맡은 일에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항상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던 성실한 후배였다"며 "항상 가장 먼저 불이 켜지던, 늘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들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정돈해 두었던, 그의 자리를 기억하겠다. 이주형 PD와 함께 신서유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이 PD 빈소는 서울 구로성심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후 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