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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농업, 순환에서 길을 찾다](하)생산과 소비, 다시 생산…농가와 소비자 잇는 군위형 '유통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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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편입으로 235만 거대 소비시장 얻어…로컬푸드 공략 집중
직매장 넘어 '기획생산'으로…공공급식 진입으로 순환 고리 완성

지난달 19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지난달 19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2026 대구 수성못페스티발' 현장에 마련된 군위군 로컬푸드 홍보부스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 장성현 기자.

농업에서 순환은 생산 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생산과 소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먹거리 선순환 구조' 역시 지역 농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다.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직매장을 거쳐 지역 소비자의 식탁으로 가고, 소비를 통해 구축된 안정적인 판로는 다시 농가의 생산을 뒷받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축 분뇨를 농경지의 비료로 활용하는 경축순환농업은 생산된 농산물의 품질을 크게 개선하고 친환경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구 군위군은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매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먼저 파악해 농업 생산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유통 순환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거대 소비시장 열려…'월급받는 농부' 만들기

지난달 19일 오후 '2026 대구 수성못 페스티벌' 현장. 수성못 상화동산 인근에 마련된 군위군 홍보부스 앞에 방문객들이 우르르 몰렸다.

방문객들은 시식 코너에서 군위군과 롯데웰푸드가 한정 출시한 '군위사과 왔데이'의 제품들을 앞다퉈 집어 들었다. 제품을 맛본 이들은 "사과 향이 강하게 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아이와 함께 수성못을 찾은 이병현(36) 씨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잘 사주지 않는데, 지역 특산물을 내세운 제품이어서 믿을만하다고 느꼈다"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맛도 있어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홍부부스에는 군위군에서 생산된 로컬푸드 역시 가득 진열돼 있었다. 군위 사과를 비롯해 샤인머스켓, 황금배, 자두, 대추, 토마토, 말린 버섯 등 농·특산물과 가공품 등 50여개 품목에 달했다.

방문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과일 가격을 자세히 물어보거나 신선도를 체크했다. 샤인머스켓 한 상자와 사과 1봉지를 구입한 김민호(46) 씨는 "과일이 신선하고 품질이 좋아 보여서 구입했다"면서 "인심까지 후하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지난달 19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2026 대구 수성못페스티발' 현장에 마련된 군위군 로컬푸드 홍보부스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 장성현 기자.

지난 2023년 대구시 편입은 군위군에게 인구 235만명의 거대한 소비시장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로컬푸드직매장과 무인판매대 등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꾸준히 늘려왔다.

공격적인 확장에 힘입어 직매장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4년 5억2천만원이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17억3천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9월 기준 24억4천만원으로 성장했다.

참여 농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참여 농가 수는 지난 2024년 257곳에서 지난해 467곳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농가 550곳이 생산, 출하에 참여하고 있다.

주거밀집지역에 거점 직매장 개설도 추진 중이다. 군위군은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수성구에 600㎡ 규모의 거점 직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는 도·농 교류와 교육 체험 공간까지 마련해 귀농·귀촌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채진 군위군 농산유통과 유통시장팀장은 "직매장 확충과 공공급식 진입 등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지역 농업인들을 '월급받는 농부'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군위군 로컬푸드직매장 매출액 3년 새 4.7배 증가
군위군 로컬푸드직매장 매출액 3년 새 4.7배 증가

◆'기획생산'과 '급식'으로 순환 고리 완성

로컬푸드의 가장 큰 약점은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다. 농산물은 한꺼번에 생산되지만 소비는 일정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정품목이 한꺼번에 출하되면 가격이 떨어지고, 생산이 부족한 시기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구하기 어려워 외부 농산물에 의존하게 된다.

이에 군위군은 '기획생산' 기능을 강화하고 품목별, 시기별 생산을 조정할 수 있는 '조직화된 생산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농가의 재배 상황과 출하 가능 물량을 확인하고, 품목별 생산량과 출하시기를 파악해 소비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와 맞춰가는 식이다.

군위군은 정기적인 농가 방문을 통해 작목과 재배면적, 출하시기, 예상 생산량 등을 파악하고 직매장의 판매량과 품목별 판매 추이를 분석, 농가의 생산 계획과 연결하고 있다.

'기획생산'은 공공 급식 시장과도 직결된다. 공공 급식은 일정한 품목과 물량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 계획 수립과 출하가 가능하다.

직매장에서 소비자의 '오늘의 수요'를 확인하고, 급식을 통해 '예측가능한 수요'를 확보하면 농가는 보다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내년부터 학교·공공기관 등 급식 분야까지 지역 농산물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할 방침이다.

직매장의 판매정보는 급식 수요까지 연계해 농가의 생산계획을 조정하는 등 수요에 기반한 '판매-분석-생산-공급'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식재료 사용을 확대해 친환경 급식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지역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음식점을 발굴, 인증하는 '지역식재료 사용 음식점 인증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로컬푸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농산물이 소비자의 식탁으로 가고, 다시 농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획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급식은 물론 다양한 소비처로 지역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군위군은 오는 15일까지 군위로컬푸드직매장에서 복날 맞이 여름철 과일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군위군 제공.
대구 군위군은 오는 15일까지 군위로컬푸드직매장에서 복날 맞이 여름철 과일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군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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