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의 가슴속에는 어두운 절망을 넘어 억눌린 피눈물과 분통이 화염처럼 들끓고 있다.
현 정부는 '5극 3특'이라는 화려한 말장난으로 지방시대를 부르짖고 있다. 그 화려한 잔치판에 대구경북의 자리는 없다. 수도권과 서남권 라인에는 민간 대기업 총수들까지 동원하여 대규모 반도체·첨단산업 메가 클러스터 투자를 정부 주도로 몰아주고 있다. 국회 보고서와 산업계 언론 보도를 통해 용수와 전력망, 석·박사급 인력 확보의 한계와 불확실성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이를 '속도전'을 넘어 '전개전'으로 몰아붙이면서 정작 대구경북에는 단 한 줄의 대형 투자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젖줄이었고 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대구경북은 지금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완벽한 '그림자 취급'을 당하며 모든 국가 정책에서 철저히 짓밟히고 배제당하고 있다.
지역의 백년대계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정부의 방치 속에서 착공조차 못 한 채 표류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정책적 방치 속에 멈춰 섰고, 경북 지역의 절박한 응급의료 대학병원 설립 요구에는 답조차 없다. 지역 인재의 보루인 경북대학교마저 정부의 거점 국립대 집중 육성 및 예산 지원에서 외면당했다.
더욱 기가 차고 통탄할 일은 '광주 군공항의 경북 예천 임시 이전' 논란이다. 광주 군공항을 무안으로 옮기는 동안 시간이 걸리니, 그동안 군공항을 경북 예천에서 임시로 쓰라는 안하무인식 구상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이 호남 군공항의 대합실인가? 500만 시도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영혼 없는 유령 취급을 했으면 이런 몰상식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필자를 더 분통 터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의 처참한 방관과 침묵이다.
지역의 생존권이 도륙당하고,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업 투자에서 배제당하고, 타 지역 군공항 짐까지 떠안을 위기에 처했는데, 대구경북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올라가 기득권에 안주하며 중앙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시도민의 피눈물과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
지역 정치권에 엄중히 경고하고 촉구한다. 여야를 떠나 TK 국회의원 전원은 500만 시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당장 여의도 안마당으로 나와 배수진을 쳐라! 시민사회가 앞장서서 판을 깔 때 그 뒤에 숨지 말고, 민·관·정 단일대오의 최전선에 서서 빼앗긴 대구경북의 권리와 예산을 되찾아오라.
우리가 가만히 있으니 저들이 대구경북을 만만하게 보고 생존권까지 빼앗으려 하는 태세다. 18년 전 K-2 소음 피해 현장에서 10만 서명으로 신공항의 길을 열었던 그 야성과 결기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오는 12일, 범시민사회·관변·경제·청년 단체를 결집하는 '시민 대토론회와 TK 패싱 규탄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범시민적 각성과 결의의 불꽃을 댕길 것이다. 그리고 시도민 대표 2천 명과 함께 서울 국회의사당 안마당으로 상경하여 릴레이 삭발과 시국선언으로 중앙정부의 폭거를 규탄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구경북의 절박한 민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 500만 시도민의 억눌린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 그 화염은 정권을 향한 거대한 민중의 심판으로 번져나갈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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