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지역 초등학교 학교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동회가 치러지며 엇갈린 풍경이 나오고 있다.
학생 안전을 우선해 학부모의 접근을 제한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넓힌 학교도 있다.
10월 초 운동회를 앞둔 A초등학교는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의 학생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동회를 운영하기로 학부모들에게 밝혔다.
운동회 특성상 학생들이 운동장을 오가며 여러 경기에 참여하고, 평소보다 많은 외부인이 학교에 모이는 만큼 학생들의 동선과 안전관리에 무게를 둔 것이다.
A초등학교는 ▷행사 도중 자녀와 친구들에게 간식, 음료, 선물 등을 주지 말 것 ▷학부모는 학생석 올 수 없고 자녀를 행사장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없음 ▷지정된 학부모 존에서 응원할 것 ▷신체접촉 자제 할 것 등을 학부모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이를 두고 A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응원하면서 운동회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학교 측의 판단이 아쉽다"며 "아이들을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을 바라보듯 취급하는 듯해서 속상하고 학부모가 굳이 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운동회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학생들이 경기장과 대기 장소를 오가고, 학부모와 외부인까지 한꺼번에 학교에 모이면 평소보다 학생 관리와 동선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앞서 지난 17일 구미 옥성초등학교에서는 참여형 운동회가 열렸다. 특히 작은 학교라는 특성을 살려 학생과 교직원, 이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 씨름 선수단, 경찰 등이 함께 어울리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운동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운동회는 기마전과 씨름, 계주, 오재미박터트리기, 줄다리기 등 학생과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경기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도 이뤄지는 등 학생과 어른이 함께 운동장을 누비는 참여형 행사로 진행됐다.
운동회가 끝난 뒤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 등이 밥차에서 제공한 짜장면과 탕수육을 함께 먹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학생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식사까지 함께하면서 운동회가 학교와 마을이 어우러지는 자리로 이어진 것이다.
구미의 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학교마다 학생 수나 학교 여건, 안전관리 방식 등이 달라 운동회 운영 방식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 안전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까지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학교 여건에 맞게 안전과 참여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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