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시장조성 전문 트레이딩 회사 제인스트리트가 2025년 순매매수익 396억 달러(약 53조원)를 기록하며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을 모두 앞질렀다.
제인스트리트의 2025년 순매매수익은 396억 달러로, 경쟁사인 시타델 시큐리티스와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이 각각 약 120억 달러를 기록한 것은 물론 JP모건의 358억 달러도 넘어섰다. 2025년 2분기에만 101억 달러의 순매매수익과 69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제인스트리트는 지난해 직원 보수로 93억 8000만 달러를 지급했는데, 1인당 평균 268만 달러로 경쟁사 골드만삭스의 약 7배에 달한다. 회사의 자기자본(멤버스 에쿼티)은 2016년 이후 약 2000% 급증해 450억 달러에 이른다.
이 회사가 월가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익 규모만이 아니다. 제인스트리트는 2000년 팀 레이놀즈, 롭 그라니에리, 마크 거스타인, 마이클 젠킨스 등 4명이 공동 창업했다. 이 중 레이놀즈, 그라니에리, 젠킨스는 퀀트 트레이딩 회사 서스퀘해나 인터내셔널 그룹 출신이며, 거스타인은 IBM 개발자 출신이다. 이들은 뉴욕의 소규모 사무실에서 옵션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로 출발했다.
창업자 4명 가운데 현재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인물은 롭 그라니에리뿐이다. 팀 레이놀즈는 2012년 회사를 떠나 예술학교와 개인 리조트를 설립했고, 마이클 젠킨스는 뉴욕시 정치 기부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라니에리는 '비밀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공동창업자'로 불리며, 버닝맨 축제 참여와 카지노 운영 등 독특한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2025년 6월에는 그라니에리가 남수단 정부 전복을 시도한 쿠데타 자금을 자신도 모르게 지원했다는 사실이 관련 재판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제인스트리트는 CEO를 두지 않으며, 30~40명의 고위 임원 그룹이 비공식적으로 회사를 이끄는 구조다. 모든 직원의 보수는 개인 실적이 아닌 회사 전체 수익을 기준으로 지급되며, 회사 스스로 자사 문화를 "아나키스트 코뮌"이라고 표현한다.
제인스트리트는 2024년 기준 미국 ETF 거래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 유동성 공급자로 성장했다. 첨단 기술과 공격적인 인재 채용, 낮은 규제 부담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월가 투자은행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성장 이면에는 법적 리스크도 따른다. 인도 규제 당국은 제인스트리트가 한때 가장 수익성 높은 전략 중 하나를 운용하면서 시장을 조작했다고 주장했고, 회사는 이를 부인하며 인도 증권시장 거래 금지 처분을 받았다. 2026년 2월에는 테라폼 랩스 파산 관재인이 제인스트리트와 그라니에리, 직원 브라이스 프랫, 마이클 황을 상대로 내부자 거래 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제인스트리트는 비상장 민간 기업으로, 상장사와 달리 분기별 공개 실적 압박 없이 수익을 적극 재투자하고 인재에게 높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소송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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