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전국 대회와 축제 행사가 잇따른 경북 안동의 숙박업소들의 도를 넘은 바가지요금으로 외지 방문객들의 거센 원성을 사고 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특수를 틈타 지역 숙박업계가 객실료를 천정부지로 올리면서 관광 도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숙박비 폭리 논란은 최근 막을 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동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축제 마지막 주말 안동을 찾았던 한 가족 단위 관광객의 고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축제 특수 기간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역 숙박업소들이 일제히 요금을 4성급 호텔 수준으로 올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실제로 침대 하나가 놓인 일반 객실 요금이 평소의 2배를 웃도는 4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며 "일부 업소는 낮 시간대 대실 손님을 돌리고자 투숙객의 입실 시간을 늦추는 꼼수를 부리면서도 40만원에 달하는 과도한 요금을 그대로 매겼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근 지자체의 축제 물가와 비교해도 격차가 확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기간 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의 경우 동일한 프랜차이즈 체인의 동급 객실이 20만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주최 측의 현장 대응 체계 역시 허점을 드러냈다. 작성자는 "현장에 마련된 바가지요금 신고 QR코드를 인식하자 이상한 페이지로 연결됐다"며 관리 부실을 성토했다.
확인 결과 해당 QR코드는 스캔 시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전송한 뒤 유선 전화로 연결하는 방식에 그쳐, 현장 즉각 단속이나 실효성 있는 행정 제재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숙박 대란과 요금 폭리는 이번 축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제에 앞서 열린 대규모 체육대회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일찌감치 터져 나왔다.
최근 치러진 '전국고교축구 왕중왕전'을 찾은 선수단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과도한 숙박비 부담에 혀를 찼다.
대구에서 안동을 찾았던 한 학부모는 "숙박비가 비싸도 너무 비싸 경기를 본 뒤 잠을 자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에서 온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안동 시내 숙박비가 터무니없이 비싸 차로 30분 거리인 인근 도시로 이동해 절반 가격에 숙소를 겨우 예약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인원이 안동을 찾을 때마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보건위생 파트에서 담당하는 숙박업 지도·감독 업무가 도시 브랜드와 체류형 인프라 관리를 위해 관광 파트로 이관될 필요가 있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직접 나가 게시 요금표와 실제 수납액을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단속상 한계가 있다. 실질적인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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