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10일 미국의 '2026 인신매매 보고서'를 두고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는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2026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하며, 북한 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3년 보고서에서 3등급에 지정된 후 올해까지 24년 연속 최하위 등급에 올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대변인은 "인권을 정치화, 무기화하여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기본 수단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비열하고 악의적인 기도가 다시금 명백히 확인되였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보고서를 "진정한 인권 보장과는 하등의 인연도 없는 기만적인 보고서 놀음"이라며 "우리 국가의 주권과 내정을 침해하고 공민들의 권익을 해치는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가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 간섭과 제도 전복을 합리화하기 위한 허위 문서장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 정책의 본질은 우리 인민의 양도할 수 없는 생존권과 발전권을 말살하는 데 있다"며 "국권 사수를 위한 강력한 힘의 구축에 보다 전념해야 할 주되는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공민들의 권익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는 미국의 대조선 '인권' 소동은 기타 적대 행위들과 함께 대미 최강경 대응의 우선적인 적용 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신매매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 기간 북한 정치범 수용소와 노동교화소에서 성인·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 해외 파견 노동자에 대한 강제 노동 부과 등 정부 차원의 인신매매 정책과 패턴이 존재했다고 명시했다. 북한이 외국인 노동자 임금의 최대 90%를 원천 징수해 매년 수억 달러의 정부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무부는 정치범 수용소에 8만~20만 명이 수감돼 있으며, 수감자들이 강제노동 외에도 비위생적 생활환경·구타·고문·성적 착취·식량 부족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남성과 탈북 여성 사이에 태어난 최대 3만 명의 아동이 출생 시 등록되지 않아 무국적자가 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무부는 북한 외에도 중국, 이란 등 20개국을 3등급으로 분류했으며, 한국은 인신매매 근절 최상위 등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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