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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금융자산 18조원, 카드포인트 1포인트까지 통장 입금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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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7조5천억·보험금 5조8천억 등 18조4482억원 방치 카드포인트 환급률 79% 대 은행 예·적금 8%…11월 1일 고령층 포인트 자동사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쓰지 않은 카드포인트, 10년 전 만들고 잊은 통장, 만기가 지난 보험금.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금융자산이 전 금융권에 18조4482억원 쌓여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공개한 2025년 6월 말 기준 집계다. 이 돈은 지점에 가지 않아도 휴대전화 앱을 통한 '숨은 금융자산 찾기'로 조회해 본인 통장으로 바로 옮길 수 있다. 카드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소액 휴면계좌는 100만원까지 즉시 입금된다.

◆ 18조원은 어디에 잠겨 있나

가장 큰 덩어리는 은행 예·적금이다. 1년 넘게 거래가 없거나 만기가 지난 예·적금이 7조5209억원으로 전체의 열에 넷이다. 다음이 보험금이다. 중도·만기보험금과 휴면보험금을 합쳐 5조8천억원 가까이 된다.

카드포인트도 적지 않다. 쓰지 않은 포인트가 2조9천억원 수준이다. 투자자가 잊고 둔 증권계좌 예탁금도 2조원이 넘는다. 금융위원회는 이 자산이 2021년보다 2조5천억원 늘었다고 집계했다.

◆ 카드포인트, 5년 지나면 사라진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적립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여신금융협회 표준약관이 정한 기준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준태 의원실이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반 동안 소비자가 쓰지 못해 사라진 포인트가 5200억원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 잔액은 2조3200억원이다.

소멸을 막는 방법은 단순하다.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에 본인인증 한 번으로 들어가면 11개 카드사에 흩어진 포인트가 한 화면에 뜬다. 1포인트는 1원으로 계산돼 본인 계좌로 바로 들어온다.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에서도 같은 조회와 입금이 된다.

다만 특정 가맹점 전용 제휴 포인트는 현금과 1대1로 바꿀 수 없어 계좌입금 대상에서 빠진다. 현대카드 M포인트처럼 별도 환산 비율을 두는 포인트는 입금액이 포인트 숫자와 다를 수 있다.

◆ 잊은 통장은 어카운트인포, 휴면예금은 찾아줌

어카운트인포에서는 본인 명의 계좌를 전 은행에 걸쳐 한꺼번에 본다. 1년 이상 거래가 없고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계좌는 그 자리에서 해지하고 잔액을 주거래 통장으로 옮길 수 있다. 잔고이전 수수료는 없다. 금융감독원은 대학 시절 만든 뒤 10년간 방치한 통장의 잔액 42만원을 지점 방문 없이 이전한 사례를 안내 사례로 든다.

잔액이 100만원을 넘거나 압류·지급정지가 걸린 계좌는 비대면 처리가 안 된다. 이 경우 영업점에 가야 한다.

은행이 이미 서민금융진흥원에 넘긴 휴면예금은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에서 찾는다. 온라인으로 한 번에 지급받는 한도는 2천만원이고, 넘으면 영업점으로 가야 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실적을 보면 2025년 한 해 65만8천 건, 3732억원을 돌려줬다. 건당 57만원꼴이다.

◆ 보험금은 건당 평균 404만원

보험금은 한 건의 액수가 크다. 2025년 청구된 숨은 보험금은 건당 평균 404만원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잠자는 보험금 10조3천억원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조치를 내놨다. 중도·만기보험금과 휴면보험금을 합친 규모다.

◆ 카드는 열에 여덟, 예·적금은 열에 하나도 안 찾아

2025년 가을 찾아주기 캠페인으로 돌아간 돈은 1조6329억원이다. 이 가운데 카드포인트가 63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 부문이 4천억원, 예·적금과 보험금이 각각 3천억원, 2천5백억원 안팎이었다.

문제는 업권별 격차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2~2024년 계좌 수 기준 환급률은 카드포인트가 78.7%인 반면 은행 예·적금은 8.1%다. 포인트는 앱에서 바로 들어오지만 예·적금은 여전히 상당수가 창구에 묶여 있다. 국회 손명수 의원실이 지난 8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이 돌려준 휴면예금보다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한 금액이 세 배가 넘었다.

고령층 사각지대도 뚜렷하다. 캠페인 환급액의 42.5%를 60대 이상이 찾아갔지만, 65세 이상의 신규 휴면예금 지급률은 네 명 중 한 명 수준에 그쳤다. 비대면 환급 비중이 전체의 66%에 이르는 사이 창구 의존이 큰 고령층은 뒤처진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청 없이 30만원 이하 휴면예금 2만여 개 계좌를 본인 계좌로 자동 입금했다.

◆ 환급 문자에 링크 있으면 의심

금융감독원은 정부와 금융사가 환급을 이유로 수수료나 계좌 비밀번호, 별도 인터넷 주소 접속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환급 안내 문자를 사칭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조회는 어카운트인포,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휴면예금 찾아줌 등 공식 서비스에서만 하면 된다.

제도도 바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금융회사별 휴면자산 환급 실적과 잔액을 매년 비교 공시하도록 하는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고령층 대상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가 전 카드사에 기본 적용된다. 금융회사별 환급 실적 비교공시는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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