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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사형은 인간 존엄성 공격"…미 총살형 생중계 논란 속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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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형 폐지의 날, 레오 14세 SNS 게시…파롤린 추기경은 미국 생중계 계획 직접 비판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대학들의 학년 개강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대학들의 학년 개강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0일(현지시간) 제24회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을 맞아 "사형은 인간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므로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엑스(X) 공식 계정(@Pontifex)에 사형제도를 "허용될 수 없다"고 선언하는 글을 올렸다. "사형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동선을 지키고 정의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며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게 구원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박탈하지 않는 효과적인 구금 제도가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게시글은 '#NoDeathPenalty(사형제폐지)' 해시태그로 마무리됐다.

교황의 게시글은 최근 미국에서 사형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킨 테네시주의 약물 주입식 사형 집행 실패 사건이나 미 국방부의 총살형 생중계 계획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교황은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정립한 가톨릭 교리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전직 육군 소령 니달 말릭 하산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혀 정치권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국방부는 8일 성명을 통해 사형 집행을 오는 12월 3일로 예정하고 생중계 방침을 공개했다. 미군이 사형 집행 장면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수 시간 전,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미국의 생중계 계획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죽음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명시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폴 코클리 대주교도 "공개 처형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토대를 더욱 훼손하고 국민의 양심에 오점으로 남을 뿐"이라며 계획에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를 직접 승인했다고 인정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JD 밴스 부통령은 하산의 사형 선고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집행 장면이 중계되더라도 시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엑스(X)에 "하산은 사형에 처해야 하지만, 대중에 공개하고 생중계하는 것은 극도로 역겨운 일"이라며 "공개처형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같은 독재정권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생중계의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산에 대한 총살형이 정당하다고 밝혔으나, 생중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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