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말 기차표는 이제 두 달 전에 잡아야 한다. 지난 1일부터 KTX 2개월 전 예매가 본격 시작되면서 KTX와 SRT 승차권 예매가 출발 2개월 전 오전 7시에 열린다. 종전보다 한 달 빨라졌다. 표를 쥘 시간은 길어졌지만, 주말 열차를 출발 직전에 취소하면 운임의 20%를 떼인다. 두 달 전 선점과 취소 수수료 방어가 올가을 기차 여행의 양대 변수가 됐다.
◆ 두 달 전 아침 7시, 앱 하나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일 철도 승차권 예매 기간을 출발 2개월 전으로 넓힌다고 밝혔다. 방한 외국인 철도 이용객이 8월 기준 669만명으로 한 해 전보다 68% 늘어난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외국인은 항공권과 숙소를 두 달 전에 잡는데 기차표만 한 달 전에 열리는 구조가 문제였다.
예매 창구도 하나로 합쳐졌다. 8월 초 출시된 통합 앱 코레일+에서 KTX와 SRT를 함께 검색하고 교차 예매할 수 있다. 서울역 출발이 매진이면 수서역 출발을, 수서발이 없으면 서울발을 같은 화면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다만 옛 SRT 앱에서 잔여석을 사면 비회원 방식으로 처리된다. 에스알은 이 경우 마일리지 적립과 환승 할인 같은 통합 혜택에서 빠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예매는 코레일+로 하는 편이 낫다.
◆ 운임은 내리고 좌석은 늘고
통합과 함께 KTX 운임은 SRT 수준으로 맞춰졌다. 평균 10% 인하다. 서울~부산 일반실 편도는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이 됐다. 용산~광주송정도 4800원 내렸다. 결제액의 5%는 마일리지로 돌아온다.
좌석도 늘었다. 경부선과 호남선 주말에 KTX-산천 중련 편성을 투입해 하루 공급 좌석이 최대 1만7000석 확대됐다. 수서역 출발 좌석은 통합 전보다 30% 많아졌다. 강남권에서 출발하는 승객이 가장 큰 수혜자다.
사재기는 막았다. 한 번에 10매, 하루 20매까지만 살 수 있다.
◆ 평일은 공짜, 주말은 단계별
취소 수수료는 요일과 시점에 따라 갈린다. 월~목요일 출발 열차는 출발 3시간 전까지 앱이나 웹에서 취소하면 위약금이 한 푼도 없다. 일정이 불확실하면 평일 열차를 먼저 잡아두는 게 안전한 이유다.
주말과 공휴일은 다르다. 출발 2일 전까지는 400원만 내지만, 하루 전에는 운임의 5%, 당일 출발 3시간 전까지는 10%로 올라간다. 출발 3시간 안에 취소하면 20%다. 이 구간은 지난해 국토부가 종전의 두 배로 올렸다.
서울~부산 금요일 저녁 열차를 출발 두 시간 전에 단순 변심으로 취소하면 운임 5만4400원 가운데 1만880원이 사라진다. 출발 후에는 열차에 타지 않았다는 확인을 전제로 10분까지만 앱에서 환불이 되고, 그 뒤엔 창구로 가야 한다.
◆ 7일 안에 결정하거나, 취소 대신 바꾸거나
400원도 안 낼 방법이 있다. 코레일은 결제일을 포함해 7일 안에 환불을 접수하면 주말 표라도 최저위약금 400원을 감면한다. 오늘 12월 중순 연말 열차를 예매했다면 이번 주 안에 일정을 확정하고 정리하면 된다.
취소보다 변경이 유리한 경우도 많다. 같은 구간이라면 출발 30분 전까지 앞뒤 7일 안의 열차로 한 번은 수수료 없이 바꿀 수 있다. 금요일 저녁 열차를 토요일 아침으로 미루는 식이다. 취소 뒤 다시 사면 20%를 물 상황도 변경으로 돌리면 공짜다.
취소표를 노리는 쪽은 시점을 알아야 한다. 주말 표는 출발 2일 전 밤 11시 50분 전후, 400원 구간이 끝나기 직전에 집중 풀린다. 매진된 단풍 노선은 이때를 노려볼 만하다.
◆ 선점 뒤 취소, 올 추석 노쇼 20만석
위약금 강화는 효과가 있었다. 코레일은 주말·공휴일 고속철도 노쇼율이 4.1%에서 3.4%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하루 4714석이 다시 팔렸다.
그래도 빈자리는 남는다. 전용기 의원실이 7일 공개한 코레일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추석 연휴에 환불된 뒤 재판매되지 않고 빈 채로 달린 좌석이 20만2000석이다. 추정 손해는 55억원을 넘는다. 최근 5년간 명절 노쇼 손해 545억원 가운데 거둔 위약금은 150억원에 그쳤다.
두 달 전 예매가 허수 예약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따라붙는다. 소비자단체와 이용객들은 불확실한 일정으로 일단 잡고 보는 수요가 늘어 실수요자의 매진 체감이 나빠지고 수수료 부담만 커진다고 본다.
◆ 다음 일정
연말과 크리스마스 연휴 주말 표는 이달 하순부터 차례로 열린다. 국토부는 연내 외국인 철도 웹페이지 언어를 7개에서 10개로 늘리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도 붙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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