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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재판소(ICC) 출신 '필라이' 노벨평화상 수상에…미, ICC 전격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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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상 불발 트럼프 뒤끝? …필라이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 규탄

9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정의궁 600호 법정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Navi Pillay)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600호 법정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 전범을 단죄하는 국제 전범 재판이 열린 곳이다. 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정의궁 600호 법정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Navi Pillay)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600호 법정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나치 전범을 단죄하는 국제 전범 재판이 열린 곳이다. AF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낸 나비 필라이(85)가 2026년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CC 출신의 필라이가 평화상을 수상하자마자 미국은 ICC에 고강도 제재를 가해 논란을 빚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평화 증진과 국제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필라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필라이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강직함을 바탕으로 더욱 포괄적인 국제법 질서 구축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1941년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1995년 남아공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된 후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도 판사로 활동했다.

필라이는 2008∼2014년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내면서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국제조사위원회장을 맡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자행했다고 규정했다.

필라이의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치스럽고 당혹스러운 일이자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노벨 평화상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몇 시간 뒤 트럼프 행정부는 ICC의 미국 내 재산을 동결하고 운영과 IT, 연금 관련 거래를 제한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할 때부터 ICC가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ICC의 해체를 주장했고, 그간 ICC 재판관과 관계자 17명을 제재했다.

이에 대해 필라이는 10일(현지시간) 오슬로 노벨평화센터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ICC의 존속 여부를 두고 엄청난 긴장과 불안이 조성됐다"며 "한 국가(미국)가 판사가 내리는 사법 명령을 이유로 제재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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