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RBI)이 10일 루피화 방어를 위한 긴급 외환 조치를 내놓으면서 12일 역외시장에서 달러-루피 환율이 달러당 95.739루피까지 떨어졌다.
달러-루피(USD/INR) 환율은 장중 최대 1.1% 하락한 95.739루피를 기록한 뒤, 이후 0.7% 오른 96.07루피 수준에서 거래됐다. 달러당 루피 수치가 낮을수록 루피화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루피 차액결제선물환(NDF)은 장중 최대 2.7% 급락해 94.17루피까지 내려갔다가 아시아 초반 거래에서 낙폭을 0.7%로 줄였다.
RBI는 10월 10일 국영 정유사 3곳의 달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특별 공급 창구를 신설하고, 일부 외환 거래에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취소된 루피화 연계 외환 파생상품 계약의 재예약을 금지하고, 기초 익스포저 없는 거래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으며, 특정 계약에 대해 은행들이 현금을 적립하도록 요구했다.
2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루피화 파생상품 계약에는 외환위험준비금(FERR) 20%를 적립해야 하는 의무도 생겼다. 이는 루피화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 비용을 높여 달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RBI가 이번에 취한 조치는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이후 루피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준의 개입으로 평가받는다.
루피화는 2026년 들어 달러 대비 약 7% 절하됐으며, 국제 유가 상승, 미국 국채 금리 고공행진,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이 약세를 이끌었다.
MUFG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중앙은행은 루피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하며 통화 절하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반등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높은 글로벌 채권 금리 등 중기적 압력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보다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BI의 이번 조치 패키지는 달러 수요를 줄이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RBI는 이번 조치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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