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오랜 세월 지식과 기억, 예술을 담아온 종이와 문자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오는 15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중·일 삼국의 종이와 문자문화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2026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의 한지와 한글, 중국의 선지(宣紙)와 한자, 일본의 와시(和紙)와 가나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각기 다른 미감과 문화를 발전시켜 온 동아시아 삼국의 종이·문자문화를 소개한다.
오는 15일에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한·중·일 전통종이 국제포럼'이 열린다.
포럼에는 중국 푸단대학교 천강(陳剛) 교수, 일본 전통 와시 장인 타무라 타다시(田村正), 명지대학교 한윤희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한·중·일 전통종이의 특징을 살펴보고 오늘날의 전승과 활용 방향을 논의한다.
이어 16일과 18일에는 시민들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한글·우리문화'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16일에는 강병인 서예가가, 18일에는 이상봉 패션디자이너가 연사로 나서 서예와 패션이라는 서로 다른 창작 영역에서 한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작품으로 표현해 왔는지 소개한다.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전시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34와 갤러리35에서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한국의 한지, 중국의 선지, 일본의 와시를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종이를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나라 전통종이의 질감과 특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종이 위에 꽃핀 삼국의 문자문화도 함께 소개한다. 한국의 한글, 중국의 한자, 일본의 가나로 만들어진 주요 출판물을 통해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 안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온 문자와 출판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한·중·일 작가 30명이 참여하는 현대 종이예술 전시도 열린다. 삼국의 작가들이 종이를 매개로 창작한 현대미술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통종이가 기록을 담는 재료를 넘어 오늘날 예술가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창작 매체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종이와 문자는 동아시아의 지식과 기억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온 중요한 문화적 매개다. 문자는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할 수 있게 했고, 종이는 기록된 지식과 예술을 더 넓은 지역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이러한 공통의 문화적 토대 위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온 한·중·일의 종이와 문자를 비교하고, 전통 종이·문자문화가 오늘날의 예술과 디자인으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한·중·일은 종이와 한자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언어와 생활문화에 맞는 독자적인 종이·문자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라며 "이번 비엔날레가 동아시아 삼국의 공통점과 차이를 함께 살펴보고, 전통 종이와 문자가 오늘날 예술과 문화 속에서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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