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까지 두 달 남짓 남았다. 직장인이 지금 손댈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항목은 연금저축 IRP 세액공제 혜택이다.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합쳐 900만원을 넣으면 최대 148만5000원을 돌려받는다. 다만 소득 구간과 계좌 조합, 입금 시각을 잘못 짚으면 이 돈은 그대로 사라진다.
◆ 5500만원이 가르는 30만원
세액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원에서 갈린다. 이하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6.5%, 초과면 13.2%다. 같은 900만원을 넣어도 환급액은 148만5000원과 118만8000원으로 나뉜다.
차이는 29만7000원이다. 공제율 3.3%포인트 차이가 그대로 돈으로 환산된 금액이다. 자기 올해 총급여가 어느 쪽에 걸리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셈법의 출발점이다.
◆ 연금저축 600만원에 IRP 300만원
연금저축만으로는 공제 한도가 600만원에서 멈춘다. 이 경우 환급액은 5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99만원, 초과 근로자가 79만2000원이다. 나머지 300만원은 IRP에 넣어야 900만원 한도가 열린다.
국세청 상담 사례에는 총급여 6000만원 직장인이 연금저축 한 계좌에만 900만원을 몰아 넣은 경우가 있다. 한도를 넘긴 300만원은 공제를 받지 못했다. 계좌를 쪼개 넣지 않으면 돈은 넣고 혜택은 못 받는 역선택이 된다.
연금계좌 전체 납입 한도는 공제 여부와 상관없이 연 1800만원이다. 금융기관을 여러 곳 쓰더라도 합산한 금액이 기준이다.
◆ ISA 만기 자금 돌리면 한도 300만원 더
올해 만기가 돌아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있다면 한도를 더 늘릴 수 있다.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면 전환액의 10%를 최대 3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한다. 이러면 세액공제 대상 납입액은 1200만원까지 커진다.
◆ 12월 31일 밤 이체는 늦다
올해 납입분으로 인정받으려면 12월 31일 금융사 영업 마감 시간 안에 입금이 끝나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소개한 사례를 보면 마지막 날 밤에 IRP 이체를 시도했다가 금융사 업무가 끝나 다음 해 납입으로 넘어간 경우가 있다. 마감 시각은 금융사마다 다르다.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미리 나눠 넣는 게 안전하다.
◆ 148만원에 혹하면 16.5% 되물린다
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을 55세 전에 중도 인출하거나 해지하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붙는다. 총급여 5500만원 초과 근로자는 13.2%를 돌려받고 16.5%를 물어내는 구조라 원금에서 손해가 난다.
국세청 상담 사례에 오른 한 30대 직장인은 5년간 연금저축에 모은 원금 3000만원과 수익 400만원을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해지했다가 수령액 전부에 기타소득세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생활 여력 없이 환급액만 보고 넣었다가 급전이 필요해지면 되레 손실이 난다고 경고한다.
IRP는 주택 구입 같은 법정 사유가 아니면 일부 인출이 안 된다. 급하면 계좌 전체를 깨야 한다.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도 전체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다. 연금저축에는 없는 제약이다.
낸 세금이 적은 근로자도 따져봐야 한다. 결정세액이 공제액보다 적으면 한도를 다 채워도 낸 세금 이상은 돌려받지 못한다. 은퇴 후에도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 15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와 분리과세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 연금저축 198조, IRP 131조
절세 수요는 적립금 통계에 그대로 찍힌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투자 백서를 보면 2025년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2000억원으로 한 해 사이 10% 넘게 늘었다. IRP 적립금은 130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분의 1가량 불었다.
연금저축 가운데 펀드 적립금은 한 해 만에 절반 넘게 늘었고, 퇴직연금 안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잔액이 실적배당형 적립금의 40%에 이른다. 정부는 청년 IRP 납입액에 소득과 무관하게 15% 공제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년 시행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 20일 발표한 2025년 퇴직연금 투자 백서를 보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근로자가 직접 굴리는 확정기여형(DC)과 IRP 비중이 54.3%로,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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