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 포항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주민등록 인구 50만명을 지키는 데 매달리던 행정 방식에서 벗어나, 일과 관광으로 사람이 모여드는 '100만 생활권 거점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시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모아 지방소멸 위기를 뚫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박 시장은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철강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인구 감소가 겹친 위기 속에서 포항의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거주 시민 50만명에 관광객 20만명, 일하러 오는 사람 15만명, 의료와 교육을 찾는 사람 10만명 등을 더해 100만명이 활동하는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이루기 위한 핵심 방법으로는 '투자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내세웠다. 정부 지원금이 줄어들어 시 살림이 팍팍해진 현실을 인정하고, 민간 기업의 자본을 끌어들여 도시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보여주기식 업무협약(MOU) 건수 채우기에서 벗어나, 실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 중심 투자 유치에 매달리겠다"며 "원스톱 행정과 신속한 인허가로 기업이 투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시장은 산업과 민생, 도시 등 3대 대전환과 9대 핵심과제도 내놓았다. 시청에 '철강산업과'를 새로 만들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친환경 철강 전환을 돕기로 했다. 블루밸리국가산단에는 2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모으고, 2차전지와 로봇, 국방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운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포항 소비쿠폰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늘린다. 체육관에 갇혀 있던 지역 축제는 시장과 골목 한가운데로 옮겨 상인들에게 직접 돈이 돌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시개발공사'를 세워 낡은 구도심을 되살리고, 영일만대교는 시민에게 실익이 없는 내륙 우회로 대신 바다를 건너는 '해상노선'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지역에서 논란이 된 축제 부실 운영과 골프장 인허가 문제 등 껄끄러운 현안에 대해 답변했다.
구룡포 국수축제가 엉망으로 치러졌다는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4억원짜리 행사를 4천만원짜리보다 못하게 만들어 놓을 만큼 기획과 운영이 형편없었다"며 "해당 행사 대행업체는 앞으로 포항시 행사에 발도 못 붙이게 입찰에서 쫓아내도록 지시했고, 법적 다툼이 생기더라도 시장인 내가 다 책임지겠다"며 강하게 쐐기를 박았다.
시장 취임 직전 국장 전결로 허가가 나 특혜 의혹이 일었던 오렌지CC 골프장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의뢰까지 검토했지만 법을 어긴 부분은 없었다"면서도 "새 시장이 오기 직전에 충분한 보고도 없이 결재를 끝낸 것은 행정 절차상 심각한 문제인 만큼 담당 부서에 무겁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영일만대교 노선 갈등을 두고는 "KDI가 검토 중인 내륙 우회로는 시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통행료만 낭비되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 연구 보고서에서 내륙 노선을 최적 대안으로 꼽은 문구를 빼도록 정부와 담판을 짓고 있으며, 오직 해상노선만 추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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