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에 민선 9기 대구 시정이 힘차게 출발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구경제 대개조'를 시정 핵심 과제로 내걸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하는 등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향은 옳다. 문제는 체감이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고용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해마다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과 기계, 섬유 등 전통 제조업이 산업구조 전환의 기로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이 지역 경제의 활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 위기를 헤쳐나갈 주역은 결국 중소기업이다. 대구는 35만여개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고 고용의 92.3%를 책임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구가 살아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환율과 고물가, 관세 여파까지 겹치며 유례없는 복합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표해 민선 9기 대구 시정에 세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규제 혁신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처리가 늦으면 기업에는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다. 최근 대구시에서 '규제·기업애로119창구'를 만들어 규제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창구가 성과를 내려면 일선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다. 공무원이 기업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 면책제도 등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공무원의 적극행정이 규제 혁신의 속도와 실효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둘째, 전통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미래 신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대구 주력인 자동차 부품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로 신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AI 융합 체계를 조성해야 한다. 대구 산업단지의 재구조화 또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입주 업종을 유연화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스마트 공정으로 고도화하는 등 구조적인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아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로봇 등 특화산업 중심으로 청년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패션주얼리특구, 식품(D-FOOD), 의료·바이오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성장 경로를 넓혀야 한다.
셋째,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 대구에는 기계, 자동차, 유통 등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52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있으나, 인력난과 고비용, 투자 여력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에 놓여 있다.
특히 대구 중고차 산업은 수도권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규모지만,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사이 대구는 소규모로 분산된 매매단지와 노후화된 시설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원이 경기도의 적극행정을 바탕으로 중고차 복합단지를 조성하며 시장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내륙 교통의 요지인 대구도 매매·정비·수출·금융을 아우르는 '원스톱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중고차 수출의 핵심 거점이자 지역 경제 마중물이 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 중소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중소기업에는 변화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성장 DNA가 있다. 과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대구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민선 9기를 맞이한 대구 시정이 적극행정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중소기업이 다시 뛰면 대구가 다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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