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위를 수놓는 줄불과 부용대 절벽에서 떨어지는 낙화, 배 위에서 즐기는 선유가 어우러지는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높아진 국제적 관심을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 것.
경북연구원은 지난 13일자로 발행한 이슈리포트 제78호 '하회선유줄불놀이, 세계인의 불꽃으로'를 통해 하회선유줄불놀이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체계적으로 발굴·기록하고, 지역 공동체 중심의 전승 체계를 강화해 유네스코 등재를 단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2026년 5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함께 관람하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낙동강과 부용대, 만송정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통 풍류문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소개되면서 하회마을의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관심은 실제 관광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 이후 경북도와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여행업계와 연계해 하회선유줄불놀이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2026년 10월에는 관련 여행상품을 통해 일본 관광객 약 300명이 안동을 찾았으며, 2027년에는 선유줄불놀이 등을 연계한 경북 관광상품으로 일본 관광객 1천여 명을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회선유줄불놀이의 매력은 단순히 화려한 불꽃에만 있지 않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배를 띄워 시와 풍류를 즐기던 선유문화에 줄불과 낙화, 달걀불 등이 어우러진 전통문화라는 점에서 독창성이 있다.
경북연구원은 이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하회선유줄불놀이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5가지로 정리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풍류문화라는 '역사성'과 낙동강과 부용대·만송정의 자연경관과 함께 완성되는 '장소성', 선유·줄불·낙화·달걀불이 어우러지는 '고유성', 지역에서 세대를 이어 전승·재현되는 '전승성', 세계인이 함께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유성'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기존 문화유산 자원과 연계하면 차별화된 문화관광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회마을에서 세계유산과 무형문화유산을 함께 경험하는 콘텐츠를 구축해 '하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문화유산 경험'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 관심과 관광객 증가만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전승됐는지, 시연 방식은 어떻게 형성됐는지, 전승에 참여해 온 인물과 공동체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축적해야 한다.
경북연구원은 등재 추진을 위한 핵심 과제로 문화유산 가치의 기록·체계화, 공동체 중심의 지속가능한 전승, 국제적 교류 확대, 국내 무형유산 기반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관련 문헌과 사진·영상·구술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디지털화해 국내외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학술·기록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외 전문가와 전승 주체가 참여하는 학술연구와 교류를 확대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공동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실제 전승 주체와 주민들이 보존·전승·활용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청년과 다음 세대가 교육·체험·공연 등에 참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
국내 무형유산 기반을 강화하는 일도 선행돼야 한다. 지역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정립하고 관련 연구와 기록을 축적한 뒤, 국내 무형유산 지정과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경북연구원의 제언이다.
사현지 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지역의 전통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광 활성화와 문화유산 보존을 함께 추진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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