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벌어진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태릉 골프장을 방문한 것을 야권이 '황제골프'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청와대가 지난달 말부터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회동을 준비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라운딩을 언급하면서 추진된 사안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불거진 의혹과 맞물려 야권의 공세 소재로 사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야권은 사고 당일 이 대통령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점을 '재난 대응 공백 의혹'으로 연결짓고 있다.
◆오는 12월 한미 정상 골프회동?…靑, 별도 TF 꾸려 준비 중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달 말 한미 정상의 골프 회동에 대비한 TF를 꾸리고 지금까지 가동 중에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직후 이뤄진 후속 절차로, 순방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골프 회동'에 대한 교감이 오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이 대통령과의 골프 일정을 잡도록 지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영부인 잘 계시느냐. 골프(라운딩)를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 부부와 골프 회동을 약속했었다.
TF팀장은 권혁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TF팀은 외교부, 대통령경호처, 국가안보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문화체육비서관실 소속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한다. 이들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대면 회의도 이미 한 차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단순한 라운딩이 아닌 외교 행사인 데다, 과거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해 TF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동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단계다. 일각에서는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골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TF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외국 정상들과 가졌던 골프 회동 사례를 살펴보며 추진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라운딩을 함께한 정상으로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TF는 골프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대한골프협회 등 체육계를 통해 복식이나 진행 방식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대로 말하면 청와대 해명 무너져"…野, 황제골프 특검법 추진까지
한편 청와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야권에서 제기된 이 대통령의 '황제골프' 공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야권에서는 38명의 부상자를 낸 대구 사고 당일 이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 자체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가 밝힌 이 대통령의 구조 지시마저 1차 구조가 끝난 뒤 이뤄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재난 대응 공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사고 다음 날인 11일 이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대구 사고를 보고받은 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인명 피해와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을 보고받고 관계기관에 인명 구조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행 역시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야권은 실제 보고와 지시가 오간 시점을 파고들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가 오전 10시 16분 발생했고 1차 구조작업이 오전 10시 46분쯤 끝난 점을 언급하며 김 대행에게 통화 시각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자 김 대행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겨냥해 "위증 선서를 했으니 거짓말은 못하겠고, 사실대로 말하면 청와대 해명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의원은 13일 이른바 '이재명 황제골프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국가적 참사 때마다 예능 먹방에, 황제골프에 국민 무시가 도를 넘었다"면서 대구 사고 당일 골프 논란을 비롯해 과거 재난 상황에서의 골프 의혹과 대통령 가족의 클럽하우스 이용, 특수활동비 사용 여부 등을 특검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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