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길이 보였다. 수비 조직력을 다지고 더 적극적으로 뛰면 남은 시즌도 해볼 만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KBL 프로농구 2026-2027시즌 약체로 분류된 팀. 가스공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걸 확인한 경기였다.
가스공사는 14일 안방 대구에서 수원 KT 소닉붐을 82대69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3연승을 달렸다. 3연패에 빠졌다가 직전 경기에서 연패 사슬을 끊은 가스공사에겐 힘든 상대. 하지만 한때 17점 차까지 벌어졌던 승부를 뒤집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 시즌 가스공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73대82 패),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80대86 패), 부산 KCC 이지스(98대103 패)에 지면서 3연패. 지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81대75로 꺾고 겨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4일 경기도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가스공사. 애초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였는데 그걸 해냈다. KT를 70점 이내로 묶는 데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3연패하는 동안 모두 80점 이상 내줬다.
외국인 선수들과 2년 차 신예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케베 알루마가 20점 13리바운드, 라건아가 14점 7리바운드, 샘조세프 벨란겔이 13점 4어시스트로 빛났다. 2년 차 양우혁(12점 5어시스트), 김민규(14점 7리바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
가스공사는 국내 수준급 자원이 두텁지 않은 팀. 공을 잡고 흐름을 이끌 '볼 핸들러'가 더 필요하다. 정성우의 부담이 크다. 공격력이 뛰어난 포워드도 아쉽다. 전현우와 김국찬의 득점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가드 양우혁과 포워드 김민규가 신예답지 않게 맹활약, 틈을 메워주고 있다.
14일 경기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오래 뛴 것도 양우혁과 김민규. 양우혁은 경기를 잘 조율하며 득점에도 가담했다. 고졸 신인이던 지난 시즌과 달리 몸도 더 단단해졌다. 김민규는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를 많이 건져 올리는 등 팀에 활력을 보탰다.
이날 가스공사가 갈 방향을 확인했다는 것도 소득. 적극적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 즉 '에너지 레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이는 압박 수비와도 연관되는 문제. 14일 그렇게 이겼다. 다양한 움직임 속에 공간을 폭넓게 쓰는 '스페이싱' 농구가 제대로 뿌리내릴 때까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승산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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