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이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불과 일주일 전 반도체 업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한 전문가의 인터뷰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화제가 된 영상은 지난 8일 SBS Biz '머니쇼'에 출연한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인터뷰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망해 온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과 달리, 반도체 경기가 이미 고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당시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시장의 낙관론이 커지던 상황에서도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반도체 주가와 실적에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주장하며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방송에서 진행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를 묻자 그는 "삼성전자는 7만원, 하이닉스는 20만원"이라고 답했다. 당시 시장 가격과 큰 차이가 나는 전망에 진행자들이 놀라는 모습도 방송에 그대로 담겼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 (가격) 이후에 주가가 오른 것은 완전히 가격 거품에 의한 것"이라며 "(지금의) 실적이 거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조만간 하락하면서 모래성같이 없어질 실적이다. 지속 가능하지가 않기에 외국인들은 계속 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굳이 이렇게 험로를 가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제 예측이 안 맞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가파른 상승 역시 공급 조절에 의해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거품"이라며 "생산을 줄였기 때문에 가격은 올라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급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요는 부진한데, 공급을 더 줄여버리면 공급 부족이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급 부족"이라며 "마이크론은 감산을 1년 전에 이미 멈춰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론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고, 두 번째가 창신 메모리인데 감산을 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70%대라고 하지만 환율 효과가 절반이라, 환율이 하락하면 절반이 없어지는 영업이익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다른 전략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그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성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감산을 했던 거고 악성 재고가 다 끝난 것은 2023년 3분기다. 그러면 거기서 감산을 멈추고 물량 공세를 하는 게 맞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유독 감산을 한 것"이라며 "그게 시장 점유율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수익성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경기를 분석할 때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을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애널리스트는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을 예측하니까 증권사 예측이 맞았던 적이 없었다. 메모리 사이클을 예측하려면 공급을 분석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시장 확대가 이어지더라도 반도체 산업 전체의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AI 수요는 계속 우상향이다. 수요는 사이클 자체가 없고, 메모리 수요는 아무리 불황이어도 계속 증가했다"며 "결국 사이클은 공급 쪽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에 우상향이었던 수요의 증가율도 점점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라는 산업 자체의 성장 곡선 자체가 이제는 점자 둔화되었다가 언젠가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시점이 오고 감소할 것이다. 현재는 고성장기에서 점차 둔화된 성장기로, 전환기쯤에 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증권업계 전망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방송에서는 분석의 근거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자료를 방송에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장기간 축적된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 25년의 데이터가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며 "통계청 자료를 보면 반도체 제조업의 생산량과 출하량, 재고량, 가동률이 다 나온다"고 설명했다.
방송 당시에는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과 크게 다른 분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해당 인터뷰 영상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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