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낙하 위험이 큰 핵심 시설물이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프로야구장 합동점검 조치현황'을 제출받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12개 야구장에서 지적된 746건 중 557건(74.7%)이 조치 완료됐다.
재건축·증축으로 정규 경기가 열리지 않은 4곳을 제외하고 실제 운영된 8개 구장의 평균 조치율은 93%였다. 그러나 부산 사직야구장(81.7%)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83.9%)는 이 평균을 1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두 구장 합산 관중은 올 시즌 265만명에 달한다.
올 시즌 136만명이 찾은 부산 사직구장은 지적사항 120건 중 22건이 미조치 상태다. 어린이 이용 공간인 외야 키즈존을 지탱하는 철제 기둥 단부의 부식과 단면 손실, 고정 앵글 용접 불량 등 붕괴 위험 요소가 다수 적발됐음에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키즈존은 어린이 관람객이 집중적으로 머무는 공간으로, 구조물 결함이 현실화될 경우 피해가 클 수 있다.
지자체와 구단은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내년 시즌 전까지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129만명이 방문한 광주 챔피언스필드는 지적사항 62건 중 52건만 조치가 완료됐고, 핵심 안전 조치 10건은 미착수 상태로 남아 있다. 관람객 머리 위에 매달린 벽·천장 부착형 스피커의 볼트 누락, 시공 상태 불량으로 인한 추락 방지망 미설치 등 이중 안전 대책이 요구되는 사안들이다.
특히 대형 스피커 바로 아래에는 관람객 이동 통로와 키즈존 입구가 인접해 있어, 낙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구단과 지자체는 보수 시점을 포스트시즌 종료 후로 미루겠다고 유 의원 측에 답했다.
이번 합동점검은 2025년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낙하물 사망 사고가 계기가 됐다. 오후 5시17분께 3루 매점 인근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20대 관중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쳤고, 이틀 만에 숨졌다.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가량의 알루미늄 외장재 '루버'였다.
사고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두 구장의 잔여 결함 보수 완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유상범 의원은 "NC파크 사망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점검이 실시된 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관중 안전과 직결된 위험 요소가 미조치 상태로 남아 있다"며 "단순 정비 실적 뒤에 숨어 치명적 결함을 예산 부족이나 시즌 종료 후라는 핑계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합동점검 결과를 토대로 미조치 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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