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1985년 이후 41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14일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사이 집중되면서 15일까지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베이코즈구에서 273.1㎜에 달했다. 사르예르구 208.1㎜, 에윕술탄구 202.8㎜ 등 1985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당국이 파악한 인명 피해는 사망 3명, 실종 4명이다. 파티흐구에서는 14세 소년이 공원 물웅덩이에서 발을 헛디뎠다가 감전돼 숨졌다. 사르예르구에서는 34세 남성이 침수된 길을 건너다 미끄러지면서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카으타네구 개울가에서는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좁고 가파른 언덕길로 불어난 빗물이 거세게 쏟아져 사람과 자동차가 쓸려가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저지대에서는 성인 허리 위까지 흙탕물이 차올라 교통이 마비되고 주택과 차량이 침수됐다. 옹벽이 무너지거나 침수된 지하도에 차량이 고립되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스탄불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은 육지에서 흘러든 흙탕물이 뒤섞이며 물 색깔이 갈색으로 변했다.
아야자아구의 한 사업장에서는 야간 근무자 약 200명이 건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대가 트럭과 미니버스를 동원해 이들을 구출했다. 이스탄불 당국은 인력 8천 명을 동원해 고립된 2천727명을 대피시켰으며, 임시 거처가 필요한 주민들을 임시 숙박시설에 수용하고 있다.
항공 피해도 컸다.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에 따르면 이스탄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43편이 폭우와 돌풍 속에 국내외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사비하괵첸공항에서도 3편이 회항해 총 46편이 영향을 받았다.
이스탄불은 15·16일 이틀간 각급 학교 전체에 휴교령을 내렸다. 인근 코자엘리, 사카리아, 얄로바, 뒤즈제, 종굴다크에도 15일 하루 휴교령이 적용됐다.
무스타파 치프트치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재난위기관리청(AFAD) 청사 기자회견에서 "폭우 대응을 위해 전국에 인력 5만5천60명과 차량 6천574대, 선박 20척을 투입했으며 대부분 이스탄불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사르예르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 침수 공지에 따라 주민들이 황급히 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인근 그리스 로도스섬에서도 14일 62세 남성이 운전 중 자동차가 바다로 휩쓸려 사망했다.
튀르키예 기상 당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강수량은 1991~2020년 30년 평균보다 54%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폭우는 단발성 이변이 아닌 장기 기상 추세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외교부는 15일 튀르키예 체류 교민을 대상으로 안전 공지를 내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지하 공간, 하천 주변, 저지대 등 침수 지역 접근을 삼가라고 안내했다.






































댓글 많은 뉴스
청도반시축제·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16일 개막
민주당 전대 흔든 '신천지 개입설'…집단 입당 정황 드러났다
[진가 드러낸 4대강 사업] 낙동강 보 없었다면 '아찔'…수자원 확보 효과 다시 주목
李대통령 "국익지키는 외교 해야…굴종·사대적 태도 지양"
"조선은 대대로 중화민족 속국"…경복궁 가이드 역사왜곡 논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