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이번 주말, 산으로 향하는 발길이 가장 몰리는 때다. 소방청이 지난 12일 밝힌 집계를 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구조는 10월에만 3792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았다. 원인 1위는 실족·추락이었다. 열에 셋은 미끄러지거나 떨어져 다쳤다는 뜻이다. 그 틈을 파고든 상품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원데이 레저보험'이다. 하루 1000원 안팎을 내고 그날 산행이나 라이딩 중 사고를 보장받는다. 광고 문구는 '최대 1억원'이지만, 정작 넘어져 손목이 부러졌을 때 손에 쥐는 돈은 그보다 훨씬 적다.
◆ 주말 산악사고 절반 넘어
최근 3년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3만583건이다. 구조된 사람은 2만1466명으로, 해마다 7000명 넘게 산에서 119의 도움을 받았다. 실족·추락 다음으로 많은 원인은 조난과 수색이었고, 두 가지를 합치면 전체의 열에 여섯이다.
사고는 주말에 쏠린다. 소방청 통계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어난 구조가 절반을 넘었다. 사람이 몰리는 시기와도 겹친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13일 공개한 통계를 보면 연간 탐방객의 23.6%가 10~11월 두 달에 집중됐다. 소방청은 가을 산행은 일교차가 크고 해가 일찍 떨어져 작은 방심이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등산 1062원, 자전거 798원
원데이 레저보험은 종목과 날짜를 골라 하루 단위로 가입한다. 캐롯손해보험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은 하루 보험료가 등산 1062원, 자전거 798원, 낚시 984원이다. 레저 활동 중 상해사망과 후유장해를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다. 하나손해보험 원데이 레저보험(Ⅱ)는 종목별로 하루 550원에서 880원 선이며, 하루부터 이레까지 기간을 고를 수 있다.
라이나손해보험 처브원데이레저보험 하이킹플랜은 990원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담보를 직접 고르는 DIY 방식으로, 네 명이 함께 가입할 때 한 사람당 290원까지 내려간다. 상해후유장해 한도는 1억원, 배상책임은 2000만원이다. NH농협손해보험 올인원 여행레저보험 국내 플랜은 하루 1000원에 동반자를 최대 8명까지 넣을 수 있다.
◆ '1억원'은 사망·후유장해 얘기
문제는 1억원이 어떤 사고에 나오느냐다. 상해사망이나 고도 후유장해에 한정된 한도다. 단풍 산행에서 흔한 낙상 골절에 적용되는 건 골절 진단비다. 캐롯손보는 등산 중 골절 진단 때 1회 10만원을 준다. 하나손보 등산형은 30만원이다. 두 회사 모두 치아 파절은 뺀다.
라이나손보 하이킹플랜은 다섯 가지 주요 골절에 한해 진단비 100만원과 수술비 20만원을 지급한다. 대신 상해사망 한도는 자전거플랜 기준 1000만원으로 낮다. 보험료가 비슷해도 어느 쪽에 돈을 실었느냐가 다르다. 사망보다 골절이 걱정이라면 진단비 숫자를 먼저 봐야 한다. 하나손보 안내서에는 하산길 젖은 낙엽에 미끄러져 손목이 부러진 가입자가 진단비와 수술비 특약으로 50만원을 받은 사례가 실려 있다.
자전거족이라면 배상책임 담보가 핵심이다. 하나손보 자전거 플랜은 특약료 35원을 더하면 타인 배상책임 500만원이 붙는다. 라이나손보 자전거플랜도 배상책임 한도가 500만원이다.
◆ 골절은 중복 수령, 배상·실손은 비례
이미 다른 보험이 있다면 계산이 달라진다. 금융감독원 기준으로 골절 진단비와 수술비 같은 정액형 담보는 다른 보험과 겹쳐도 각각 받는다. 반면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은 여러 개 들어도 실제 손해액만 나눠서 보상한다. 상해의료비처럼 실손형 담보도 중복 지급이 안 된다. 운전자보험이나 실손보험에 배상책임 특약이 이미 있다면 원데이 보험의 배상책임은 보험료만 더 내는 셈이 될 수 있다.
면책 조항도 있다. 손해보험협회 표준약관은 암벽·빙벽 등반처럼 전문 장비를 쓰는 행위를 보상에서 제외한다. 금감원은 동호회 단체 활동 중 사고나 빌린 장비 자체의 파손이 일반 배상책임에서 면책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삼성화재 미니 여가보험은 당일 가입하면 두 시간이 지나야 보장이 시작된다. 들머리에서 급히 가입하고 바로 다치면 보상이 안 될 수 있다.
◆ 플랫폼 비교 11곳
이런 상품은 설계사가 팔지 않는다. 판매 창구는 카카오페이·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이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11개 플랫폼이 소액 단기보험 비교 중개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2024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85만건 이용에 28만건 계약으로 이어졌다.




































댓글 많은 뉴스
"조선은 대대로 중화민족 속국"…경복궁 가이드 역사왜곡 논란 [영상]
[진가 드러낸 4대강 사업] 낙동강 보 없었다면 '아찔'…수자원 확보 효과 다시 주목
李 "범죄 예방 힘쓰겠다"…"무기수 가석방 중단부터" 주진우 일갈
브라질 계란 800억 안썼다…李 "16억에 불과" 그런데 14억이 부대비용
[고사 직전 택시업계] 대형·고급택시, 인접 시·도서도 '귀로 영업' 길 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