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한 달 새 28% 넘게 치솟으면서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7%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59.37(2020년=100)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한 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3.71달러로 전월(88.75달러) 대비 2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06.30원에서 1359.00원으로 3.4%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크게 올랐다. 원재료는 원유가 오르며 광산품(10.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9.6% 뛰었다. 반면 중간재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제트유·벙커C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1.5%)이 올랐으나 알루미늄 정련품 등 1차금속제품(-2.8%)이 내린 영향이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2.4%, 2.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광산품·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17.6% 상승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3~6월 20%를 웃돌던 전년 동기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7월 18.8%, 8월 15.9%로 점차 낮아지다가 9월 들어 오름폭을 다시 키웠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중순까지의 환율과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하락했는데, 이런 점이 이달 수입물가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는 중동전 전개 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9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해 8월(-3.5%)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3.4% 하락하면서 대부분 품목 가격이 내렸다. 운송장비(-3.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 등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했다.
이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에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수입물가는 원유를 포함하는 광산품의 가중치가 커서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2010년 1월 이후 16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기억장치, 이동전화기 등이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6.6%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89.2%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7% 올랐다. 전월(59.9%)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4% 상승했다. 수출가격 상승률(43.2%)이 수입가격 상승률(14.2%)을 웃돌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순상품교역조건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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