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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명소 5선…양주 5000원 환급, 합천은 무료, 25일까지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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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양주 나리농원부터 영남 합천·칠곡, 호남 고창, 제주 휴애리까지 입장료·주차·운영 기간 한눈에…환경부 식재 자제 권고는 그대로

합천군이 3일부터 25일까지
합천군이 3일부터 25일까지 '핑크마켓'을 운영하는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군락지. 관광객들이 분홍빛 군락 사이로 난 원형 산책로를 걷고 있다. 합천군 제공

10월 셋째 주, 전국의 핑크뮬리가 한꺼번에 분홍으로 올라왔다. 경기 양주 나리농원과 경남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은 모두 25일 가을 개장을 끝낸다. 이번 주말이 사실상 마지막 절정이다. 수도권, 영남, 호남, 제주의 핑크뮬리 명소 다섯 곳을 비용과 주차, 운영 기간 기준으로 추렸다.

◆ 수도권 양주 나리농원, 입장료 내면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양주 나리농원은 지난달 18일 문을 열어 25일까지 38일간 운영한다. 전체 부지는 11만㎡가 넘고, 그중 경관단지 재배면적이 절반을 조금 넘는다. 천일홍과 핑크뮬리가 한 단지 안에서 이어진다.

관외 성인 입장료는 7000원이다. 양주시는 이 가운데 5000원을 양주사랑상품권으로 즉시 돌려준다. 꽃밭 값은 사실상 2000원이고, 나머지는 시내 가게에서 쓰라는 뜻이다. 주차장 다섯 곳 1400여 대는 축제 기간 모두 무료다.

◆ 영남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축구장 2.2개 언덕이 공짜다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의 군락지는 1만6000㎡, 축구장 2.2개 넓이다. 합천군은 황강 하천부지에 나선형 동심원으로 핑크뮬리를 심었다. 언덕길을 돌아 오르면 분홍 물결이 발밑에서 겹겹이 펼쳐진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25일까지 모두 없다. 합천군은 같은 날까지 공원 안에서 핑크마켓을 연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연 어린이 보물찾기에는 가족 관광객 2000여 명이 몰렸다. 합천군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다시 찾는 체험형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영남 칠곡 가산수피아, 4만 평 민간정원

경북 칠곡 가산수피아는 약 4만 평 부지에 조성된 경북 제4호 민간정원이다. 유료 정원이라 사람이 덜 붐비고, 핑크뮬리 외에 다른 정원 식재가 함께 가을빛을 낸다. 성인 현장 입장료는 8000원, 온라인 예매는 6000원이다.

영남권에는 무료 핑크뮬리 명소도 많다. 경남 함안 악양생태공원은 남강 둑방길 코스모스와 이어진 4611㎡ 핑크뮬리 포토존을 열어 놓았다. 경주 첨성대 동부사적지에는 약 4170㎡에 8만 본이 심겨 있어 유적과 분홍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 호남 고창 청농원, 제주 휴애리는 11월 중순까지

전북 고창 청농원은 2만 평 부지 가운데 약 5000평에 핑크뮬리를 심었다. 전북 민간정원이며 올해 일곱 번째 축제를 연다. 가을 시즌 입장료는 5000원, 만 14세 미만은 무료다.

제주 서귀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지난달 20일 축제를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간다. 다섯 곳 중 가장 늦게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1만원으로 입장료는 가장 비싸다.

호남의 순천만 국가정원은 사정이 다르다. 순천시는 3000㎡였던 식재 면적을 1500㎡로 줄여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공공부지 식재는 사라졌고 민간 수목원 중심으로만 남았다.

◆ 사진은 해 질 무렵 역광, 주말 주차는 이른 시간

핑크뮬리는 꽃 자체가 작고 성글어 정면 빛에서는 희뿌옇게 찍힌다. 해가 낮게 깔릴 때 뒤에서 빛을 받아야 분홍이 가장 짙게 살아난다. 다섯 곳 모두 오후 늦게 들어가는 편이 유리하다.

서울에서는 상암 하늘공원이 17일부터 23일까지 억새축제를 열고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핑크뮬리와 억새를 하루에 묶는 수도권 코스로 쓸 만하다. 주말 주차장 만차 시간대는 지자체마다 공식 안내가 없다.

◆ 분홍 물결 뒤에 남은 외래종 쟁점

핑크뮬리는 북미 원산 여러해살이풀이다. 환경부는 2019년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 생물로 지정했다. 한 다발에 최대 8만 개 씨앗을 맺는 번식력이 근거였다. 2급은 지속 관찰 대상이지만 재배나 유통이 금지되지는 않는다.

지정 뒤 공공부지에서는 철거가 이어졌다. 제주시는 2020년 용담2동 도령마루 등 2313㎡를 걷어내고 억새와 동백으로 바꿔 심었다. 울산시설공단은 울산대공원 단지를 동백정원으로 바꿨고, 김천시는 올해 7월 하천변 핑크뮬리를 홍수 대응을 이유로 철거했다.

반대 증거도 쌓였다. 국립생태원의 2025년 조사에서 전국 92곳 식재지 밖으로 번진 사례는 없었다. 지자체 식재 면적은 약 22ha였다. 한 국립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17여 종의 자생식물과의 1대 1 경쟁 실험결과, 핑크뮬리가 자생식물들의 정착과 성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그래도 하천과 습지 유입을 막기 위해 공공 식재 자제 권고를 거두지 않고 있다. 양주와 합천은 관리형 유료·무료 정원으로 관광객을 모으고, 김천과 제주는 걷어냈다. 2급 지정 이후 지자체별 식재 면적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확정 통계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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