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46·가명) 씨의 마음속은 온갖 걱정으로 가득하다. 가정폭력 속에서 이혼과 재혼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무너진 그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산다. 국가에 갚아야 할 양육비, 상환해야 할 대출금, 그려지지 않는 미래, 점점 떨어지는 인지능력과 끼니 걱정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윤희 씨의 마음에 걸리는 건 바로 어린 딸이다.
남편의 외도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아이는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마음이 불안한 상태다. 윤희 씨는 이 모든 상황이 자신 탓인 것 같으면서도, 딸이 더는 힘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고부갈등, 가정폭력…억울하게 뺏긴 양육권
경북에서 태어난 윤희 씨는 농사를 정리하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 부모님을 따라 어릴 적 대구로 오게 됐다.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고, 부모님은 언제나 언니를 챙기느라 윤희 씨는 뒷전이었다. 서러워도 어린 윤희 씨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빨리 취직해 집을 나오는 방법뿐이었다.
첫 직장으로 회사 재무팀에 들어간 윤희 씨는 성실히 경력을 쌓았다. 일을 하다 보니 갓 성인이 됐을 무렵 회사 동료에게 소개받았던 남자와 다시 연이 닿아 교제도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만난 첫해에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윤희 씨는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 결혼을 하게 됐다.
행복하길 바랐던 결혼 생활은 고부갈등으로 점차 엉망이 돼 갔다. 시어머니는 윤희 씨 앞에서 친정어머니를 흉본다거나, 집안 사정을 폄하하며 윤희 씨를 도둑 취급하기도 했다. 둘째 아이가 폐 기형으로 태어나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윤희 씨에게 돈을 벌어 오지 못한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자영업을 시작한 이후 장사 스트레스를 윤희 씨에게 풀기 시작했다. 그는 의처증이 있었고, 술만 마시면 극심한 폭력성을 보였다. 윤희 씨는 남편이 폭행을 시작하기 전 가게 문을 '탁' 하고 걸어 잠그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명하다고 했다. 몇 번 도망쳐 친정으로 가기도 했지만, 시어머니 등쌀에 그것마저 오래가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돌아온 윤희 씨를 무릎 꿇리고 가게에 감금하기도 했다.
결국 윤희 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2017년 봄 남편과 별거를 시작했다. 칼을 들고 협박하는 남편을 피해 자주 도망쳐 들어갔던 옆가게 사장 도움을 받아 경찰 신고도 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도 다 끊어졌기에, 지난한 이혼 소송 과정에서 윤희 씨는 자연스럽게 도움을 준 식당 사장에게 의지하게 됐다.
하지만 그 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윤희 씨는 가정폭력 피해자였으나 재판에서 양육권을 빼앗겼고, 매달 60만원의 양육비를 전남편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기까지 했다.
◆끊이지 않는 고통…아이가 잘 크기만 바라
새로운 가정을 꾸렸지만 윤희 씨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현남편은 혼인 신고 3개월 만에 윤희 씨 명의의 사업자 카드로 1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 그 탓에 출산 직후부터 가족은 빚 독촉장과 압류 통지에 파묻혀 살았다. 남편은 알아서 한다고 했지만, 사업 실패는 반복됐고 결국 윤희 씨는 파산 신청을 해야 했다.
게다가 남편은 상습적으로 노름과 거짓말을 일삼았고, 자신의 누나가 운영하는 불법 접객원 알선 업소의 여성과 외도를 저지르며 아이 앞에서 윤희 씨에게 집기를 던지고 주먹이나 발을 휘두르기도 했다. 죽음에서 도망쳐 도착한 곳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 그 과정에서 어린 딸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윤희 씨의 정신 건강은 점차 나빠졌다. 공황장애와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강박증을 앓는 윤희 씨는 최근 이유 모를 대소변 실수까지 하게 되며 외출조차 어려워졌다. 아이 역시 아빠의 외도 상대와 비슷한 옷차림이나 진한 화장을 한 사람에게 심한 거부감을 보였고, 5살 때부터 가위로 자기 머리카락을 자르는 자해 행동을 반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청이나 복지관에서는 윤희 씨에게 남편과의 가정 분리를 권했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는 데다 외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공과금과 통신비, 건강보험료가 모두 체납돼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고, 정부의 양육비 선지급제로 발생한 수백만원의 채무가 여전히 가계의 큰 압박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은 최근 보건소로부터 ADHD 약물 복용을 권유받는 등 윤희 씨의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그는 딸이 더는 상처받지 않고 탈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만을 바라지만,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길이 막막해 자꾸 한숨이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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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17년 아들 간병 고인성 씨에 3,264만원 전달
군대 휴가 중 교통사고로 17년째 의식불명인 아들의 병상을 지키며 고된 일상을 살아가는 고인성 씨 부부(매일신문 10월 6일 9면)에게 3천264만2천716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김용근(국제정밀) 5만원 ▷유재혁 30만원 ▷변정기 5만원 ▷안현숙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곽경록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하정현 9천100원 ▷이장윤 6천원 ▷가지영 5천원 ▷김진혹 5천원 ▷여경희 50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홀로 두 아이 건사 이정수 씨에 2,561만원 성금
아내가 떠난 뒤 어린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성실히 살았지만, 최근 건강 악화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정수 씨(매일신문 10월 13일 12면)에게 42개 단체, 119명의 독자가 2천561만3천84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보현회 9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위브디자인(김영민) 5만원 ▷조은치과(황의관)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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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예수사랑' 20만원 ▷'하나님께드림' 17만4천원 ▷'관세음보살님의가피를' '불교인' '주님사랑' 각 10만원 ▷'부지런히돕자' 2만5천224원 ▷'이혜경C' 2만원 ▷'감사한석미혜' '도우면언젠가는' '돕기돕자돕자' '빈애기랑'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축복합니다' 각 1만원 ▷'올바르고착한아이들' 7천777원 ▷'이정수씨돕기' 6천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부지런히돕자돕자' 3천194원 ▷'동생잘되게해주셔서감사' 2천원 ▷'돕기' 700원 ▷'잔액돕기' 25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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