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이 추진하는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이하 울진수소국가산단)가 후보지로 선정된 지 3년이 넘도록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을 앞세우면서 수소산업이 후순위로 밀린 탓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수소국가산단 사업에 뛰어든 울진군으로서는 진척없는 정부의 사업 속도에 갈수록 근심이 깊어지는 모양새이다.
지난 2023년 3월 15일 정부는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울진수소국가산단을 포함한 전국 15곳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울진 수소국가산단은 2030년까지 죽변 후정리 일원에 조성될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 4천107억원(용지비 1천107억원·조성비 3천억원)을 들여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 144만8천600㎡ 규모로 지어지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LH(60%)와 경북도개발공사(40%)가 맡을 예정이며 후보지 지정 이듬해 6월 28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특히, 같은 해 3월 삼성E&A·GS건설·GS에너지·롯데케미칼·효성중공업·BHI 등 6개 기업이 입주협약을 맺었고 12월에는 경북도·울진군·삼성물산이 입주수요 33만㎡ 규모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울진수소국가산단은 원전 10기(신한울원전 3·4호기 포함)를 통해 확보되는 풍부한 전력을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7조1천억원, 고용유발효과 2만4천여명이 기대된다.
울진군은 즉시 수소국가산업추진단을 꾸려 본격적인 준비 나섰으며 후보지 발표 당시 '2026년 착공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늦어도 올해 말에는 지정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울진군 수소국가산업추진단은 지난달 재조사를 통해 산단계획 승인 예정 시점을 2028년 4월로 다소 늦춰 잡았다.
울진군 관측에 따르면 조성공사 착공은 2029년 5월, 준공은 2033년 6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보다 승인은 2년, 착공은 2년10개월, 준공은 2년6개월 늦어졌다. 이마저도 수소국가산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울진군의 희망사항인 셈이다.
지난 2024년 12월 지정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과 올해 7월 발표된 호남권 반도체 첨단국가산단 조성사업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당장 사업이 이뤄지더라도 사업시행자와 맺은 협약 부담과 수소 판매처 확보 문제가 남는다.
LH와 울진군이 체결한 협약에는 산단 조성 후 분양되지 않은 부지를 울진군이 100% 인수하도록 돼 있다.
올해 본 예산 7천84억원의 울진군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아울러 경북도는 수소 생산 이후 주요 판매처인 포항과 울진 간의 해저에너지연결망 구축 사업을 발표했으나 약 9천억원의 사업예산은 아직 확보 방안조차 나오지 않았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수소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소규모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다면 도저히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정부는 커녕 정치권도 해당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금은 수소국가산단 유치를 위한 내실화를 다지고 결과를 기다릴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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