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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국유장기와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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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다큐멘터리 영화 '국유장기(State Organs·國有器官)'는 캐나다의 레이먼드 장 감독이 6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제작한 작품으로, 1999년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탄압 이후 사라진 청년 가족들의 20년 넘는 진실 찾기 과정을 담고 있다. 전직 군의관 정즈의 인터뷰와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매타스의 자료가 바탕이 됐다.

영화 '국유장기'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내에서 어떻게 투옥되고 고문을 당하며, 궁극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당하는지를 긴장감 넘치고 몰입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사회 상영(上映) 때 제공된 팩트 리포트에는 심장(15만달러), 간(9만달러), 신장(6만달러), 각막(3만달러) 등 건강한 사람의 부위별 암시장(暗市場) 거래 가격 시세표가 담겨 있었다.

현재 진행형인 중국공산당의 인류 최악 범죄(犯罪)가 생생하게 고발된 것이다. 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14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취재력을 인정받았다. '국유장기'가 자유·정의·인권을 주제로 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그런데 기괴한 일이 뒤따랐다. 개막 직전 주요 극장에서의 상영이 돌연 중단됐고, 영화제 지원이 중단되거나 기업 후원이 위축되는 사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중국공산당의 압력을 받은 외교부가 연락을 취해 상영이 중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외교부나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공식적으로 '상영 금지 처분'을 내린 적은 없다. 상영 취소는 민간 극장 등의 자율적인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대만 상영 당시에는 극장 폭파와 관객 살해 협박까지 나왔었다. '자율'이라는 미명 아래 중국 세력의 우회적 압박 협박을 "어쩌라고요!"라며 사실상 방치(放置)한 셈이다.

이랬던 인간 군상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예술적 상상력과 창작의 자유" "관객과 국민이 평가할 몫", 상영 중단 요구에 대해선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검열이자 문화예술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로남불식 자아 분열은 좌파의 특권처럼 보인다. 영화 '국유장기'와 '암살자(들)'을 바라보는 '좌아스러운' 시각에서 좌악(左惡)스러운 악취가 난다.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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