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삼 연쇄방화' 70대, 범행 뒤 유유히 소주 마셨다?…경찰 구속영장 신청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과거 유사 범행으로 유죄판결 받은 전력 드러나
특허 '종이 등록증'에 과도한 집착…"사기당했다" 망상도
범행 한 달 전부터 주변 정리·범행도구 마련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연속으로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70대 남성에 대해 21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범행 직전 특정인을 찾아다닌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살해할 의도로 불을 질렀는지를 집중 수사하는 등 살인미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체포된 7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54분쯤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 불을 지른 데 이어 낮 12시 1분쯤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도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불이 난 두 곳에는 모두 특허 법인 사무실이 있었다.

A씨가 낸 불로19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불을 지르기 직전 상표·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장급 직원 B씨를 찾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특허 법인 직원에게 B씨의 이름을 대며 근무 장소를 물었고, 직원이 "B씨가 누군지 모른다. 알아봐 줄 수 있다"고 하자 "필요 없다"고 답한 뒤 곧장 사무실 입구에 인화물질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일 집을 나서며 집주인에게 "(사기 친 놈) 가만 안 둘 거다"라며 복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감식에서는 A씨가 사무실 출입구에 인화성 액체를 뿌린 정황이 나왔다. 경찰과 소방은 2차 방화 장소인 한양빌딩 4층 특허 법인 사무실 출입구 앞 바닥에 A씨가 인화성 액체를 뿌려 불을 내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첫 방화 장소인 신명빌딩 3층에서도 A씨가 사무실 출입구 바닥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본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 용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이 진행 중이다.

앞서 A씨는 2022년에도 이번에 불을 지른 두 곳을 찾아가 특허 등록 문제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B씨 등 직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협박하다 구속돼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당시에도 특허 법인이 발급할 수 없는 '종이 등록증'을 요구하면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평소 자택 벽에 특허 등록증을 걸어두는 등 '실물 등록증'에 집착한 정황도 확인됐다.

A씨는 앞선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에도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을 이어갔고, 출소 뒤 이번에 불을 지른 특허 법인 가운데 한 곳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수사한 뒤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경찰 조사에서는 A씨가 범행 한 달 전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관련 물품을 마련한 정황도 식별됐다.

A씨는 범행 약 한 달 전 집주인에게 연락해 범행 당일인 지난 20일에 맞춰 주거지 계약을 끝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범행 닷새 전에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아 휴대전화 해지 방법을 물었고, 지난 16일에는 주거지 인근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 인화물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휘발유를 범행 전날인 지난 19일 구입했다. 당일에는 집 안에 있던 짐도 모두 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주변 정리가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도주를 염두에 둔 행동이었는지 따져보고 있다.

A씨가 방화 직후 현장을 벗어난 뒤 동대문 일대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식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범행 전후 행적과 구체적인 동기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0대에서 21.3%에 그쳤으며, 18~20대에서도 부정 평가는 70%를 초과하...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를 소득에 맞춰 자동 정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득 증가로 394만 세대가 추가 보험료 3조 2,9...
헌법의 '경자유전' 원칙에 대한 위헌 행위가 계속해 발생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농지 전수조사로 인해 농촌의 거래 위축과 고령농의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