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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PO 1차전 날 태풍비…'가을비 징크스' 삼성, 또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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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KIA 플레이오프 1차전…태풍 '참피' 최근접일과 겹쳐
대구·경북 24일 비, 25일 '가끔 비'…경로 따라 26일까지 이어질 수도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초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만에 성사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리턴매치가 하늘의 변수를 만났다.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리는 25일은 제30호 태풍 '참피'가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날이다. 대구에도 태풍이 몰고 온 비 예보가 나오면서, 유난히 가을비와 악연이 깊은 삼성 팬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 1차전 날이 태풍 최근접일

삼성과 KIA는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전 3선승제 PO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3·4차전은 28·29일 광주로 무대를 옮긴다. 5차전이 필요하면 31일 다시 대구에서 열린다.

문제는 날씨다. 기상청은 참피가 24일께 대만 부근에서 방향을 틀어 25일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워진 뒤 26일께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태풍과 아열대고기압이 밀어 올린 수증기가 찬 공기와 부딪치며 남부지방에 비구름을 만든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24일 오전 대구와 경북 남부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 경북 전역으로 번지고, 예상 강수량은 5~20㎜다. 경기 당일인 25일에도 대구·경북에는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변수는 태풍의 속도다. 기상청은 태풍이 빨리 빠져나가면 비가 25일 밤 일찍 그치지만, 느리게 움직이면 26일 오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26일 사이 강한 비구름대가 생길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강수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1·2차전이 모두 날씨 영향권에 들어 있는 셈이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통상 다음 날로 순연되고 이후 일정도 하루씩 밀린다. 1차전이 비로 밀리면 대구 2연전과 광주 원정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 "비 오면 진다"…삼성의 가을비 흑역사

삼성 팬들이 하늘을 유독 걱정하는 이유가 있다. 삼성은 2024년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우천 순연 뒤 열린 경기에서 6전 전패를 기록했다.

악연의 시작은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한국시리즈였다. 3승 3패로 맞선 상황에서 롯데 에이스 최동원은 5·6차전에 연이어 등판해 7차전 등판이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비로 최종전이 하루 밀렸고, 하루를 쉰 최동원은 7차전에 다시 나와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완성했다.

1998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도중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이튿날 재개된 1차전을 내준 삼성은 1승 3패로 탈락했다. 200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이긴 뒤 2차전이 비로 하루 밀리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1986년 플레이오프, 2006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천 순연 뒤 경기는 모두 패했다.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대구MBC 집계에 따르면 삼성은 2024~2025년 가을야구에서 다섯 차례 우천 취소를 겪었고, 앞선 네 번의 다음 경기에서는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PO 1차전이 비로 하루 밀린 뒤 열린 경기에서 8-9로 아깝게 지면서 최근 2년 성적은 2승 3패가 됐다.

◇ 비가 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이번 시리즈에서 비의 손익 계산은 복잡하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은 충분히 쉬었다. KIA도 LG와의 준PO를 3연승으로 끝내 1차전까지 나흘을 쉬었다. 체력 면에서 비가 어느 한쪽을 크게 돕는 구도는 아니다.

상대 전적은 KIA가 앞선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삼성에 9승 7패로 우위를 보였다. 타격왕 구자욱과 준PO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친 홈런왕 김도영의 방망이 대결도 관심사다. 홈런 공장으로 불리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비에 젖은 그라운드가 타구 속도와 수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변수다.

◇ 우산 챙기고, 예보 확인은 필수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확률은 4분의 3이 넘는다. 1차전의 무게가 그만큼 크다. 2만여 관중이 들어찰 라이온즈파크를 찾는 팬이라면 우비와 여벌 옷을 챙기고, 경기 당일 KBO와 구단의 우천 관련 공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기상청은 23일부터 25일 사이 내리는 비의 구역과 시점이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삼성과 가을비의 악연이 이번에는 끊어질지, 대구의 일요일 하늘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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