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대학, 학부 신입생 잡기 안간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들이 로스쿨 개원에 따른 2009학년도 입시에 대비하기 위해 학부(과) 쇄신에 나서고 있다.

로스쿨 개원으로 법학부 모집이 폐지되는 데다 약학부가 6년제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2년간 신입생 모집이 유예되면서 학부(과)를 신설하거나 분리 또는 통합하는 학과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

로스쿨 개원과 약학부 모집 2년 유예로 변수가 많아진 영남대는 '천마인재학부'(정원 80명)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학 측은 향후 로스쿨 및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진학할 우수인재를 이 학부를 통해 양성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천마인재학부의 지원 자격을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4개 영역 등급의 합을 8등급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반영 영역 모두 3등급 이내, 3개 영역 이상은 2등급 이내로 못박았다.

이와 함께 내년 학기에 처음으로 입학하는 신입생에게는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준다.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은 물론 학기당 교재비 120만원과 기숙사비 및 고시원비 전액, 단기 해외어학연수 1회 비용 등을 학교가 보장하는 것.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천마인재학부를 영남대의 대표 브랜드 학부로 키워내기 위해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 학부 학생들에게는 복수전공을 의무화해 졸업과 동시에 2개 이상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책임지도교수제 등 이 학부만의 학생 전용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개원에 따른 법학부 모집 폐지로 발생하는 잉여정원 30명을 자율전공부에 배정한 뒤 학과 및 학부별로 분산을 단행한 경북대는 18일 열린 모집단위 변경회의에서 행정학과(정원 34명)를 행정학부(67명)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공공관리전공과 공공정책전공으로 구성될 행정학부는 행정고시 준비생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로스쿨 진학을 위한 교과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는 로스쿨 입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고시원을 정비하고, 법학부를 해체해 법학전공을 법학과로 변경하는 한편 경찰행정학과를 신설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