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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한푼 못받고 폐업"…동성로 상인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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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곳곳에 '임대 안내문'
“코로나 감염보다 매출 부진으로 가정 파탄 더 두려워”

대구 중구 동성로에 시민들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동성로에 시민들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최대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가 불황에다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반월당 삼성생명빌딩부터 중앙네거리 옛 롯데영플라자를 거쳐 폐점한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까지 약 1㎞를 걷는 동안 건물 외벽 곳곳에 나붙은 임대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 4월 문을 닫은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에는 5개월째 새 매장이 입점하지 않은 상태였다. 롯데영플라자가 지난해 2월 영업 부진 등을 이유로 철수한 상가 '동성로 파티'에 입점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대구에는 '건물 내부 사정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지난 8월 건물 저층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반월당 삼성생명빌딩 상업시설도 아직 임차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부동산 및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건물은) 패션 브랜드와 식당가 입점 등이 검토됐으나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는 땅값과 건물 가치는 올랐는데 코로나19로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리금을 못 받고 폐업한 소상공인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2013년 3월 동성로 한 건물에 권리금 1억5천만원을 주고 입점해 코인노래방을 운영해 오던 A(57) 씨는 7년 만인 지난 3월 권리금 한 푼도 못 받고 가게를 접었다.

동성로 다른 건물에서 헬스장도 운영하는 그는 "선불로 회비를 받았기 때문에 매달 적자가 나는데도 영업을 접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감염보다 매출 부진으로 인한 가정 파탄이 더 두렵다"고 토로했다.

CGV대구한일극장 건너편인 동성로 북편 상가는 메인 도로에도 '임대' 를 써붙인 1층 점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동성로에서 패션잡화 매장을 운영하는 B(39) 씨는 "이번 추석은 평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혀를 찼다.

한국감정원 '2020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구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1%로 2.2%p, 중대형 상가는 15.9%로 1.0%p 증가했다.

동성로상점가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부터 경기가 안좋았는데 빈 점포가 더 늘어난 것 같다. 고심 끝에 이달 동성로축제를 비대면으로 열고 했는데, 활기찬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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