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흥행 이어가는 유통가… 팝업·굿즈 출시 활발 [트렌드경제]

대구 신세계, 18~31일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 운영
편의점 GS25는 '줄넘기 젤리''달고나 쫀득쿠키' 출시
콘텐츠 활용 마케팅 확대 "젊은 고객 집객 효과 높아"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1층 중앙광장에서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기획 상품을 진열 판매하고, 게임 체험공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흥행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활용하는 '컬래버레이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백화점에서 작품 속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열리는가 하면 편의점에는 작품 소재의 특징을 살린 간식거리가 등장했다.

◆신세계, 국내업계 유일 '오겜3 팝업'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1층 중앙광장에서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팝업 매장에서 오징어게임 굿즈(기획상품)를 진열 판매하고, 게임 체험공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 신세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연출물과 간단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팝업 매장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며 "팝업 매장 인근에서 방문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추첨 행사를 진행해 재미를 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팝업스토어를 먼저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은 매장 입구 등에 오징어게임 상징 캐릭터인 '영희' '철수'와 '핑크가드 복장의 마네킹'을 배치해 방문객을 반기도록 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개 브랜드와 협업해 패션, 잡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부문에 걸친 오징어게임 굿즈 2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오드삭스의 제기·공기놀이 2종 놀이세트 ▷캐플의 영희·철수 인형 키링(열쇠고리) ▷브리즈피의 휴대폰 케이스 ▷아브아스튜디오의 핑크가드 코스튬(의상) 등이다.

◆편의점·주류업계 협업 신제품 출시

오징어게임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마지막 시즌 공개를 기념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넷플릭스 협업 상품인 '줄넘기 젤리'와 '달고나 쫀득쿠키'를 출시했다.

약 2m 길이의 줄넘기 젤리는 오징어게임 속 단체 줄넘기 콘셉트를 반영한 상품이며, 달고나 쫀득쿠키 또한 작품 속에 나오는 '달고나'를 활용한 간식이다. GS25는 그동안 넷플릭스 협업 상품으로 누적 판매 3천만개, 매출 750억원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오징어게임 관련 제품이 판매 630만개,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라벨에 넣은 테라와 참이슬을 선보였다. 영희와 철수, 핑크가드 캐릭터를 라벨에 적용한 '테라 오징어게임 에디션'과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이다.

하이트진로는 이와 함께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영희 게임기', '테라·참이슬 컬러잔', '머리끈' 등 굿즈도 함께 내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차별성 있는 브랜드 활동으로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반짝' 행사로 고객 끌고 매출 ↑

이 같은 협업 활동은 오징어게임 유명세에 힘입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TV 시리즈다. 재정적 어려움 등 저마다 사연을 가진 456명이 게임에 참여, 상금 456억원을 목표로 목숨을 걸고 게임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딱지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공기놀이'와 같은 한국의 민속놀이를 게임 소재로 활용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유통업계에선 유명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활용하는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더현대 대구의 경우 지난 3~4월 '위니 더 푸우' 등 캐릭터로 꾸민 디즈니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고, 내달 22~31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MZ 세대에 주목받는 콘텐츠를 활용해 '반짝' 행사를 열면 집객 효과가 큰 데다 한정판 굿즈 등으로 매출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는 백화점에 고객을 입문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주는 콘텐츠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의 공식 파트너사로서 시즌1과 시즌2에 이어 시즌3 협업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은 오징어게임 시즌3 협업 상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