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차표 예매 '광클' 알고 보니 매크로…보안 기술 각광

수성알파시티 에스이코리아 윤봉훈 대표, 특허 솔루션 개발

불법 매크로로 인한 예매 혼란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 에스이코리아 윤봉훈 대표가 특허 솔루션을 개발해 SRT·지자체 예약시스템 검증과 다양한 시설 도입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스이코리아 제공

경찰이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SRT 승차권 예매에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6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한 가운데 대구 수성알파시티 입주 기업인 ㈜에스이코리아의 특허 받은 매크로 방어 솔루션(Bot＆Human-Macro)이 주목받고 있다.

콘서트, 야구장, 골프장, 캠핑장 등 공공시설 예약 과정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선점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은 공정과 상식을 허무는 동시에 공공 서버에도 큰 부담을 준다. 불법 암표 거래 등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도 상당하다. 서울시는 불법 매크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례를 지난해 제정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스이코리아의 윤봉훈 대표는 최근 SRT를 운행하는 주식회사 에스알과 프로그램 검증 테스트에 착수했다. 매년 명절 기차표 예매 과정에서 이른바 '대란'이 발생하자 에스이코리아의 솔루션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구미시 통합예약 시스템에 도입 중이며 까다로운 기준으로 알려진 회원제 골프장을 비롯해 다수의 시설에 공급되며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윤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도 솔루션 개발의 계기가 됐다. 가수 임영웅의 팬인 장모를 위해 콘서트 표를 구하려다 불법 거래 사기를 당했던 것. 그는 "나 같은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 생각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에스이코리아는 마우스·키보드의 사용 패턴, 속도, 위치, 시간 등을 정밀 분석해 사람이 입력한 것인지, 매크로 프로그램인지 구분한다. 매크로로 판정되면 곧바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윤 대표는 2000년대 초 디도스(DDoS) 대란 당시 공격 유입 경로를 차단하고 일반 시민이 우회 접속하는 방법을 고안한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07년 에스이코리아를 창립한 윤 대표는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웹 솔루션 개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기업 대상 해킹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 대해 프로세스 관리와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백신은 새로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세스를 자동 차단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킹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고 몇 달에 걸쳐 영역을 확장하며 은밀하게 침투해 완전히 장악했을 때 드러난다"며 "프로세스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이런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