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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또 다른 그림자, "곰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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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위해 체중 늘리기 시작하는 9~10월 인간과 곰 충돌이 더 잦아질 것
곰 입장에서는 굶어 죽나, 객사하나 이판사판

대구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달 21일 달성공원에서 불곰이 사육사들이 특별 간식으로 준비한 얼음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달 21일 달성공원에서 불곰이 사육사들이 특별 간식으로 준비한 얼음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올 초 건조했던 겨울은 곰의 인간 영역 침범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9월이 바투 다가온 올여름 곰들이 미국 전역에서 먹이를 찾아 활개치고 있다. 곰의 먹이 중 약 90%를 차지하는 식물과 풀, 열매, 견과류가 사라지면서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학교 주변에 곰이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곰과 인간의 신경전을 전했다. 먹이를 구하려는 곰의 사투와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인간의 사투다.

곰은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인간이 먹는 음식으로 몰려들고 있다. 곰 입장에서는 굶어 죽으나 인간의 손에 죽으나 이판사판이다. 당국에 따르면 수백 마리의 곰이 차량에 치이거나 총에 맞거나 감전돼 죽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안락사된 곰은 187마리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한다. 유타주에서도 39마리의 곰을 안락사시켰는데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흑곰만 서식하는 콜로라도주에서는 올 들어 7천 건이 넘는 곰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최강 포식자라는 그리즐리곰 24마리도 몬태나주에서 죽어나갔다. 대부분 가축이나 사람을 공격한 뒤 사살됐거나 차량에 치여 죽은 경우다.

기후 변화 위기는 곰의 서식 환경은 물론 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겨울이 지나치게 따뜻해지고 야생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곰이 인간의 먹이에 익숙해질 경우 겨울잠마저 중단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곰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체중을 늘리기 시작한 시점인 9월과 10월에는 인간과 곰의 충돌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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