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늙음과 죽음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임종'은 요양병원에서 오랜 시간 노인들을 진료해 온 김진국 신경과 의사가 그곳에서 마주한 늙음과 돌봄, 가족의 갈등과 죽음의 문제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야기는 요양병원 의사 길상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병실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고, 병든 부모를 요양병원에 맡길 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사정도 얽혀 있다. 특히 한날한시에 삶을 마친 여든 노부부의 죽음을 중심으로 저자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인 요양병원의 풍경을 돌아본다.
책은 시설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본다. 지방에 남은 늙은 부모와 서울로 떠나 성공한 자식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커진 '돌봄의 거리'도 짚는다.
저자는 요양병원의 현실을 통해 '존엄한 죽음'이 무엇인지 묻는다. 치매가 한 사람을 규정하는 이름이 되어도 되는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인지,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시는 것이 정말 불효인지 질문을 던진다. 결국 죽음의 존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선 삶의 존엄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324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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