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량이 하루 최대 684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카카오내비 CCTV 기능이 정체 구간 실시간 팝업 형태로 본격 가동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1일 공개한 추석 내비게이션 개편 내용이다. 올해 명절 내비게이션의 승부처는 길 안내가 아니라 정체의 이유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휴게소 안까지 데려다주는 쪽으로 옮겨갔다. 한국도로공사와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10일부터 수도권·강원권 휴게소 100곳에 입구부터 출구까지 권장 주행 동선을 그려 주는 서비스를 가동했다.
◆ 나흘 연휴에 일평균 605만 대, 전년보다 11.8% 늘어
한국교통연구원이 21일 내놓은 추석 연휴 통행실태 조사를 보면 이번 연휴 총이동 인원은 3천93만 명이다. 지난해 3천204만 명보다 3.5% 줄어든 규모다. 대신 연휴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로 압축되면서 고속도로 일평균 통행량은 605만 대로 지난해 541만 대보다 11.8% 늘어난다.
같은 인원이 더 짧은 기간에 쏟아지는 구조다. 추석 당일인 25일 하루 통행량이 684만 대로 정점을 찍는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24일 0시부터 27일 24시까지 나흘간 전액 면제되고, 민자고속도로 21곳도 포함된다.
◆ 정체 말풍선 누르면 그 구간 CCTV가 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체 구간에 진입할 때 화면에 뜨는 말풍선을 누르면 해당 도로의 실시간 CCTV 영상이 표출되도록 카카오내비를 개편했다. 사고 때문인지, 병목 때문인지를 운전자가 직접 확인한 뒤 우회 여부를 정하라는 설계다.
우회 경로를 제안할 때 추천 이유를 함께 보여 주는 기능도 들어갔다. 왜 이 길을 골랐는지 근거를 내놓는 방식이다. 티맵은 지난 2021년부터 국토교통부·도로공사 등과 연계해 전국 7천200여 개 지점의 도로 CCTV 영상을 제공해 왔다.
도로공사는 지난 7월 24일 카카오내비 이용자의 정지 차량 데이터를 연계한 국민 교통안전이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차가 멈춰 선 사실을 뒤따르는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구조다. 하이패스 차로 개폐 정보와 갓길 가변차로 이용 가능 여부도 함께 띄운다.
◆ 휴게소 진입 전엔 메뉴, 들어가선 심플맵
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와 티맵이 이달 가동한 휴게소 서비스는 두 단계로 작동한다. 휴게소에 다다르기 전에는 대표 메뉴와 인기 음식 정보가 화면에 자동으로 뜨고, 안으로 들어가면 시설 위치를 표시한 심플맵이 나타난다. 주행 중 손으로 검색하는 행위를 줄이려는 설계다.
입구에서 출구까지 권장 주행 동선을 지도에 그려 역진입을 막는 기능도 들어갔다. 티맵은 전국 280개 휴게소의 실시간 유가와 충전기 현황을 제공 중이다. 하남드림휴게소 등에서는 남녀 화장실 혼잡도를 원활·여유·혼잡 3단계로 표시한다.
효과를 보여 주는 수치도 나왔다. 도로공사가 지난 3월 정리한 스마트 고속도로 AI 전환 성과 자료를 보면, 처인휴게소에 라이다 센서와 AI 공간 분석을 도입한 뒤 역방향 배회 차량이 23% 줄었다. 진입 차량의 주차 시간도 10초 이상 짧아졌다.
◆ 화면을 보는 2초, 55m를 눈 감고 달린다
편의 기능이 늘어난 만큼 위험도 커졌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과거 연구를 보면 시속 100㎞로 달리는 차는 운전자가 2초간 전방을 보지 않는 사이 약 55m를 무방비로 이동한다. 도로공사가 앞서 집계한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 분석에 따르면 사망자의 67.6%가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 태만으로 숨졌다.
법적 위험도 있다. 도로교통법은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영상표시장치를 보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을 매긴다. CCTV 팝업 확인은 정차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상 자체의 한계도 있다. 공공 CCTV 송출 화면은 관제망을 거치면서 현장과 30초에서 1분가량 시차가 생긴다. 방금 난 사고가 화면에 바로 잡히지 않는다.
◆ 갓길 적색 X에 진입하면 벌점 15점
명절 정체 완화를 위해 열리는 갓길차로도 신호를 봐야 한다. 차로제어신호기에 적색 엑스가 켜진 상태에서 들어가면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과속 뒤 휴게소에서 시간을 끄는 편법도 통하지 않는다. 최신 다차로 구간단속 시스템은 휴게소 진출입로 카메라로 체류 시간을 자동으로 빼고 평균 속도를 계산한다.
휴게소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다음 달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도로공사는 2027년 내비 화면을 한 번 눌러 긴급상황실로 연결되는 기능과 터널 가변차로 정보 연동도 넣기로 했다. 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는 휴게소 서비스 시행을 알리며 "운전 중 위험한 검색 행위를 줄이고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이용객의 의견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휴게소 이용 편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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