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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은 쉬어도 서학개미는 달렸다…연휴 간 순매수 상위 종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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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美 주식 6.98억달러어치 순매수
SOXL에만 3.61억달러…전체 절반 넘어
美 장기금리 급등에도 공격적 베팅 지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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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문을 닫은 사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은 뉴욕 증시로 향했다. 이틀 동안 약 7억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됐다. 연휴 전 초단기 국채와 배당·지수형 ETF를 주로 담았던 것과 달리 인공지능(AI)·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휴장한 지난 24~25일 미국 주식을 21억3001만달러 매수하고 14억3158만달러 매도했다. 순매수액은 6억9844만달러(한화 약 9800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였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는 SOXL을 5억3504만달러어치 사들이고 1억7421만달러어치 팔아 총 3억608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51.7%가 SOXL 한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이는 연휴 직전까지 나타났던 투자 흐름과 대조적이다. 지난 1~23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 국채 ETF(SGOV)'로 2억4186만달러였다. 대표적인 배당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SCHD)'가 1억6975만달러, S&P500을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가 1억4586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연휴 들어서는 투자 무게중심이 AI·반도체로 급격히 이동했다. SOXL에 이어 알파벳이 6090만달러로 순매수 2위에 올랐고 ▲클라우드플레어(3722만달러) ▲인텔(3214만달러) ▲팔로알토 네트웍스(3101만달러) ▲AMD(2523만달러) ▲메타(2407만달러) 등 기술주가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 ETF인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와 인베스코 PHLX 세미컨덕터 ETF(SOXQ)에도 각각 1339만달러, 912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투자 열기가 다시 달아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타가 이달 선보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출시 12일 만에 28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흥행하면서 AI 수요 확대 기대가 반도체 업종으로 번졌다.

실제 지난 25일(현지 시각)에도 반도체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41% 오른 1만2668.93에 거래를 마쳤고 퀄컴과 마이크로칩은 각각 3.97%, 5.36% 상승하는 등 일부 반도체 종목도 강세를 나타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안보 관련 합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전략자산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기술 자립 정책과 첨단 제조·AI 분야 확장도 시장 예상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서학개미가 반도체 상승에만 일방적으로 베팅한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셰어즈(SOXS)'도 4271만달러 순매수되며 3위에 올랐다.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커지자 상승과 하락 양쪽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단기 베팅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안전자산과 배당주 수요도 이어졌다. SGOV와 SCHD는 연휴에도 각각 3290만달러, 3279만달러 순매수되며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맥도날드와 머크, 리얼티인컴 등 대표적인 배당·방어주도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연휴 기간 미국 장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기술주 매수세가 눈길을 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3~25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누적 2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견조한 경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채 입찰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실질금리를 중심으로 금리가 뛰었다.

금리 상승과 AI 랠리를 둘러싼 경계감은 향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에서도 최근 국채금리 상승과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증시 상승세가 랠리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당분간 금리 상방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추세가 꺾이려면 AI 투자 규모가 위축되거나 금융 환경이 추가로 긴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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