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찻값과 유지비 부담 속에 20·30세대의 자동차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신차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필요할 때 빌려 타는 '카셰어링'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운전면허를 따려는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량 구매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면허를 보유한 젊은층도 줄어드는 추세다.
◆ "할부금 부담에 구매 포기"…소유 대신 이용하는 자동차
직장인 황모(33) 씨는 최근 현대 아반떼 차량을 구매하려다 쏘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찻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실제 차량 사용 빈도도 높지 않을 것 같아서다.
황 씨는 "3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 구매를 고민하게 됐지만, 60개월 할부를 해도 고금리 탓에 매달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쏘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가 더 경제적이라 생각해서 차를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차량을 빌려 쓰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만 19~59세 운전면허 소지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4%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이용 경험률은 60.6%, 20대는 50.6%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젊은층이 차량 공유 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가파르게 오른 차량 가격이 꼽힌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산 신차의 평균 구매가(옵션가 포함)는 2019년 3천226만원에서 2024년 4천306만원으로 5년 새 33.5%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차도 6천117만원에서 7천593만원으로 24.1% 상승했다.
높아진 찻값 부담에 젊은층의 구매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20·30대 신차 구매 대수는 12만5천대로, 전년 동기(13만4천대)보다 6.7% 감소했다.
KAMA 관계자는 "자동차 가격과 유지비 부담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이용이 확산하는 등 젊은층의 차량 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량 공유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면서 업체들도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고객이 빠르게 차량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전역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1시간 안에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가져다주는 '지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소 2~3시간 전에 예약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차량을 즉시 이용하려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쏘카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1시간 이내에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가져다주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접근성을 높였다"며 "향후에는 전국 대도시와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차 안 사는 2030…운전면허도 '천천히'
차량 구매를 미루는 데서 나아가 운전면허 자체를 보유하지 않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30대 운전면허(1종 대형·보통, 2종 보통 등) 소지자는 2019년 1천129만여명에서 2024년 1천67만여명으로 5.5%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의 감소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운전면허를 보유한 20대는 약 480만명에서 448만여명으로 6.7% 줄었다. 30대 역시 648만여명에서 619만명으로 4.5% 감소했다.
차량을 직접 구매하지 않다보니 운전면허도 서둘러 취득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소 이동은 대중교통으로 해결하고, 여행을 갈 때는 일행 중 한 명만 운전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모(24·중구 삼덕동) 씨는 "언젠가는 면허를 따야겠지만 대구는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버스 노선도 많아 이동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며 "여행 등으로 타지역에 가더라도 일행 중 한 명만 운전할 수 있으면 되다 보니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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