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직접 키운 사과와 농산물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며 판매하는 시대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말문이 막히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상인들은 여전히 많다.
대구의 퍼스널미디어는 이들의 판로 개척을 돕는 데서 출발했다. 온라인 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대신하는 일에서 시작해, 현재는 농민과 소상공인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제품을 알리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 코로나19 속에서 판단한 사업
영상제작을 전공한 이효음 대표는 현장에서 PD로 활동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퍼스널미디어'를 창업했다. 오프라인 판로가 막힌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판매 경로를 찾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매장 문은 닫혔는데 물건은 팔아야 했다. 그 해답이 라이브커머스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영상제작 전공과 현장 경험을 접목해 라이브커머스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사업 초기에는 직접 방송하기 어려운 농민과 소상공인을 대신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대행 업무가 중심이었다. 생산자가 직접 키운 농산물이나 만든 제품을 실시간 방송으로 소개해 주고 판매까지 맡는 방식이었다.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됐다. 판매 대행을 통해 온라인 판매의 가능성을 확인한 농민들을 중심으로 '직접 방송하는 방법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퍼스널미디어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했다. 생산자가 스스로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농민에게는 직접 재배한 작물의 장점을 카메라 앞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영업하던 소상공인에게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제품을 알리고 판매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이 대표는 "처음 라이브커머스를 접한 분들이 방송 후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순간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단순히 파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온라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방송 중 고객의 반응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스피치 교육도 병행했다.
현장에서 수요가 확인되자 공공기관도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퍼스널미디어는 칠곡군농업기술센터와 영주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 등에서 라이브커머스 공간 조성을 위한 컨설팅부터 촬영 장비 배치, 방송 환경 구축까지 전 과정을 도맡았다. 이후 실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진행하며 자체 방송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 기획이 경쟁력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기획력이다. 교육 대상의 연령과 업종, 목적이 다른 만큼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한다.
분야별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적절한 강사진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를 일률적으로 제공하기보다 수강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이제껏 만났던 농민과 소상공인들은 배움의 목적이 다를 뿐 미디어를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며 "그 마음에 맞는 교육을 설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가 하나의 직업군으로 떠오른 만큼 최근에는 고등학교·대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새로운 진로를 찾아주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방송과 판매에 적용해보는 방식이다. 학생들에게는 실무 경험을, 기업에는 제품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는 모델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의 좋은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제대로 빛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뛰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교육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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