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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철강까지 원전 찾는 시대, 전력정책 다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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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회사까지 원자력발전을 찾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水素還元製鐵)에 필요한 무탄소 전력 확보를 위해 민간 원전 투자와 장기 전력 구매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한다. 석탄 대신 수소로 쇳물을 만들면 수소 생산과 제철 공정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업계는 포스코의 국내 생산량 전체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필요 전력이 24GW(대형 원전 17기 설비용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미래 전력 수요는 상상 이상으로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반영하자 2040년 최대전력 수요 전망은 불과 넉 달 새 26.6~26.8GW로 급증했다. 대형 원전 약 19기가 생산하는 전력에 맞먹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와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금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했다. 막상 수요가 급증하자 신규 원전뿐 아니라 SMR(소형모듈원전), 기존 원전 계속운전, 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까지 총동원해야 할 상황이 됐다. 계속운전 심사 중인 고리 3·4호기와 한빛 1·2호기가 정지 없이 가동했다고 가정할 경우 이달 22일까지 생산 가능한 전력은 2천395만㎿h로, 부산의 연간 소비량을 웃돈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정치적 판단으로 전력 계획을 바꾸거나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재앙(災殃)이 닥칠 수 있다.

정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 역할을 반영하기 위해 3개월간 공론화를 추진한다. 원전 찬반을 넘어 AI·반도체와 제조업 탈탄소가 함께 창출할 장기 수요를 토대로 계속운전 원전과 신규 대형 원전 건설, 전력망 구축 등을 어떻게 준비할지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투자 위험을 감수하고도 안정적이고 값싼 무탄소 전력을 장기간 확보하려는 기업을 위해 전력시장 제도도 바꿔야 한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에 맞춰 발전설비와 전력망 확충에 혈안(血眼)이 됐다. 전력 확보가 미래 산업뿐 아니라 국가 존망(存亡)을 가르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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