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사

  • [사설] 책임 행정, 실명 공개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기초자치단체 홈페이지들이 직원 실명을 가리고 있다. 해결이 난망하거나 무리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공무원들을 괴롭히는 속칭 '민원 갑질'이 빈발하면서다. 대구에서도 동구청, 남구청, 달성군청이 최근 실명을 비공개 전환했고 수성구청은 부서장급 이상의 실명만 공개하도록 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병폐가 끊이지 않은 탓이 크다. 진작에 추진했어야 했다. 조직 내부에서도 실명 비공개 요구는 꾸준했다. 책임 행정과 거리가 멀다는 반론도 있지만 사회적 공기나 마찬가지인 공무원에 대한 일부의 저열한 시민의식은 도를 넘었다. 전화 욕설은 약과다. 실제로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커뮤니티에 일방적 주장을 게시하는 '좌표 찍기'도 횡행한다. 화풀이에 가까운 작태들이다. 이런 일을 겪은 공무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책임 행정은 공복으로서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게 기본이다. 이런 몰상식한 행동의 기저에는 빗나간 주인의식이 있다. 자신이 낸 세금으로 공직사회가 운영되므로 당연히 그래도 된다는 식이다. 주권 의식의 그릇된 소모다. 민원 갑질은 통상적인 시민 불편에서 비롯됐다 보기도 어렵다. 몇 안 되는 이들의 감정 배설을 받아주다 선량한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 합리적이고 선량한 민원마저 도매금으로 취급받게 된다. 기초자치단체들이 악성 민원 전담대응팀을 발족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보는 이유다. 홈페이지에 조직도만 있어도 관련 업무 책임자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직원 사진도 굳이 게시할 필요가 없다. 도리어 공무원이 악의적 모함에 휩쓸리지 않도록 방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악성 민원 상습 제기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강제 규정 등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있다. 악성 민원 내용을 밝히고 명명백백하게 항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도 고민해야 한다. 썩은 사과 한 알이 상자 속 사과 전체를 썩히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

    2024-05-14 05:00:00

  • [사설] 부동산 PF 구조조정, 늦출수록 위험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은행, 금고, 증권사 등 대주단이 시행사에 사업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호황기엔 모두 돈을 벌 수 있지만 자재비와 인건비 폭등에다 부동산 불경기,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일이 틀어졌다. 착공조차 못 하거나 대금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돼 '유치권 행사 중' 현수막을 내건 현장들이 생겨났다. 준공 후 미분양이 쏟아지면서 분양대행사에 수천만원씩 주고 물량 처리를 맡기다 보니 수익성은 악화됐다. 솟아날 구멍은 없는데, 대출 만기가 다가왔다. 갚을 돈이 없으니 대주단은 해당 물건을 경매나 공매로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한다. 막대한 손실이 확정될 수밖에 없다. 대출 만기가 몰린 '4월, 5월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한폭탄처럼 부동산 시장을 압박했던 230조원 규모의 PF에 대해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에 나선다. 사업성 기준을 강화해 문제 해결의 방향을 시간 벌기에서 부실 정리로 옮겼다.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이던 사업성 평가 분류를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나누는데, '유의' 등급 사업장은 재구조화나 자율 매각을 추진하고, '부실 우려' 사업장은 상각(손실 처리)이나 경매·공매를 추진토록 했다. 쉽게 말해서 유의나 부실 우려 사업장은 구조조정한다는 뜻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전체의 5~10% 수준이다. 23조원 규모의 PF 사업장이 구조조정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은 수조원대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경매·공매에 따른 손실 확정에다 부실 우려 사업장 대출금의 75% 수준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금융권 손실액 예상치는 8조~13조8천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시장이 감내할 수준이라는 안일한 판단에 매몰돼선 안 된다. 아울러 늦은 감이 있지만, 그 탓에 손실을 더 키웠지만 지금이라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 부동산 바닥에 널리 알려진 말처럼 고름은 절대 살이 되지 않는다.

    2024-05-14 05:00:00

  • [사설] ‘안 받았으면 아무 일도 없다’는 최재영 목사의 궤변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백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취재진을 향해 "본질은 명품 백 수수가 아니라 김 여사의 국정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정을 파서 인간 양심을 농락한 자의 궤변이라고 본다. 최 목사의 논리대로라면 누가 최재영을 초대하고, 그가 걸어오는 길목에 함정을 파고, 그 안에 쇠가시를 박아놓고 그가 함정에 빠졌을 때 "내가 초대해도 최 목사가 응하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도 된다. 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와 다를 바 없는 궤변을 목사라는 자가 떠들어대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 행동에 대단히 주의해야 했다. 상대가 그간의 인정을 들먹이며 선물을 건네더라도 받지 않았어야 옳다. 정치적 정파성의 추악함과 위험성을 평소 몰랐다고 하더라도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것은 잘못이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최재영의 공작'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잘못'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략적 목적에 눈이 어두워 인권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본다. 최 목사는 자신의 행위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며, 범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만약 그가 이미 벌어지고 있는 범법 행위를 목격하고 그것을 촬영해 보도했다면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하고 고발 영상으로 인정될 것이다. 하지만 최 목사는 인연과 성의를 앞세워 '받지 않겠다'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하면서 그 장면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찍어 보도했다. 가방 구입부터 철저히 기획한 음모였다. 정말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나. 수사기관이라고 하더라도 함정수사로 확보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 오히려 그 수사기관은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몰래 촬영한 영상 역시 증거능력이 없다. 민간인이라고 하나 최 목사는 도촬한 내용을 정치적 목적으로 유포시켰다.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최 목사의 행위는 인간의 선의를 농락한 비열한 인권 범죄일 뿐이다.

    2024-05-14 05:00:00

  • [관풍루]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윤 대통령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탄핵 사유”

    [관풍루]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윤 대통령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탄핵 사유”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엄포. 이쪽 사람들은 기-승-전-'탄핵'이니 이 정도면 병도 고질병.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변호사 시절 배우자를 전담 운전기사로 채용했고, 배우자는 5년간 2억원 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편이 아내를 잘 만난 건가 아내가 남편을 잘 만난 건가. ○…한국개발연구원(KDI), 현안 보고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우회적으로 반대. 무식한 귀신에게는 부적도 안 먹힌다는데 민주당이 바로 그 꼴.

    2024-05-14 05:00:00

  • [날씨] 5월 14일(화)

    [날씨] 5월 14일(화) "맑음"

    2024-05-13 18:50:41

  • [오늘의 역사] 2004년 5월 1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오늘의 역사] 2004년 5월 1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기각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을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은 직무 정지 63일 만에 다시 대통령 업무에 복귀하였다. 탄핵 심판 중 전국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대까지 치솟았고 4월 중 치러진 총선에선 탄핵 역풍을 업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의 석인 154석을 얻으며 승리했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5-13 15:36:10

  • [사설] 야권 ‘검수완박 2’ 공조, 보복 심리로 사법 체계 또 흔드나

    입법권을 장악한 야권이 22대 국회에서 검찰의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등 강도 높은 형사사법 통제를 벼르고 있다. 2022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으로 검찰은 부패·경제 분야 등 2대 범죄만 직접 수사할 수 있다. 그런데 야권은 차기 국회에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고, 검찰은 기소만 맡는 '검수완박 시즌2'를 추진하려고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제22대 국회 검찰 개혁 입법 전략' 토론회를 열고, 검수완박 시즌2 공조를 선언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대 국회는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시대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수사와 기소 분리가 검찰 정상화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22대 국회 개원 6개월 내에 검수완박을 마무리하고, 검사의 독점적 영장 청구권을 명시한 헌법 제12조·16조를 삭제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두 정당은 "검찰 개혁은 총선 민의"라고 주장한다. 뻔뻔한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이다. '완벽한 검수완박'은 야권의 독기 어린 야심(野心)일 뿐이다. 국민의 보편·상식적인 생각은 이와 다르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경찰에 1차적 수사권과 수사 종결권 부여)과 21대 국회에서 검찰 수사권 축소 이후 부작용이 불거졌다. 사건이 경찰에 몰리면서 수사 지연이 심각하고, 사기 범죄 검거율이 떨어졌다. 수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이 급증하는 등 불신도 커졌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검수완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수완박에 따른 고통과 불편은 힘없는 서민들의 몫이다. 검수완박 시행 후 권력형 부패, 뇌물, 마약, 대형 사기 등 중대 범죄의 수사·처벌이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공수처가 지난 3년간 직접 기소한 사건은 4건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반부패기구가 '검수완박' 입법에 따른 부패 대응 역량 하락을 우려, 오는 6월 이전에 한국에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검수완박 시즌2는 이재명·조국 대표 등 양당 지도부의 사법 리스크 방어와 검찰을 향한 보복이란 지적이 많다. 민주당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의혹, 조국 대표 자녀 입시 비리 등의 검찰 수사에 대해 특별 검사 추진과 수사 검사 탄핵을 공언하고 있다. 과잉·조작 수사로 몰아 검찰과 법원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수사와 기소권 분리는 형사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 권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막강한 수사권을 쥔 경찰의 견제와 정치적 중립성 담보도 쉽지 않다. 야당 단독의 검수완박 시즌2는 검찰 개혁이 아닌, 검찰을 향한 보복이란 의심을 떨칠 수 없다.

    2024-05-13 05:00:00

  • [사설] 병역특례제, 시대 변화와 형평성에 맞게 바꿔야

    정부가 올해 안에 병역특례(보충역)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벌일 방침이다. 병역특례는 ▷올림픽·아시안게임,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체육·예술인 ▷국가산업발전 목적의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공공의료 분야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사 등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체육·예술 분야는 시대 변화와 형평성 차원에서 숱한 논란을 불러왔다. 체육·예술 분야 병역특례는 1973년 스포츠와 예술 분야 국제 대회 수상을 국위 선양으로 여길 때 도입된 제도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한류 종주국이 된 마당에 이 같은 특례제가 현실성이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프로 선수들이 외국의 아마추어 선수를 상대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병역 면제를 주는 게 가당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저출산에 따른 입대 자원 부족도 병역특례제 검토의 주요 요인의 하나로 떠올랐다. 학군장교(ROTC) 지원 경쟁률이 해마다 낮아져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육군 부사관 충원율도 77%에 불과한 수준이다. 급기야 2022년 말에는 전방부대 한 육군 전투사단이 해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50만여 명인 우리 군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현역병으로 최소 20만 명이 입대해야 한다. 지난해 현역 입영 대상자인 20세 남성은 26만 명이었는데, 15년 뒤인 2038년(19만 명)에는 20만 명 선이 붕괴될 전망이다. 시대 변화와 형평성, 저출산 문제를 고려할 때 병역특례제는 아예 폐지하거나 대폭 손질하는 게 맞다.

    2024-05-13 05:00:00

  • [사설] ‘라인야후’ 경영 문제를 ‘민족 문제’로 둔갑시키는 李·曺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NS에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 침탈, 손자는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라며 "조선과 대한민국 정부는 멍~(하게 보고 있다)"이라고 쓴 게시글을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3일 독도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또 '반일팔이'에 나선 것이다.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에서 라인앱 이용자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것을 이 대표는 이토 히로부미 손자의 '우리나라 기업 강탈' '우리 정부는 손 놓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당사자인 네이버는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양국의 기업들이 (철저하게 기업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준 정부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을 사들일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설령 네이버가 지분을 팔더라도 최대한 비싼 값에 팔 것이다. 이것은 민족과 상관없이 기업의 이익이 걸린 문제다. 여기에 무슨 국가 사이버 영토 침범이 있고, 정부가 '멍'하게 있다는 말인가. 대한민국 제1당, 제3당 당수라는 사람들이 빨간 원만 보면 욱일기를 떠올리고, 일본 군함만 보면 대동아공영권을 떠올리는 단세포적 '반일팔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2024-05-13 05:00:00

  • [관풍루] 민주당 조정식 의원, 의장 후보직 사퇴하며 추미애 지지 선언

    [관풍루] 민주당 조정식 의원, 의장 후보직 사퇴하며 추미애 지지 선언

    ○…장시호 씨가 국정 농단 특검 파견 검사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 제기한 친민주당 유튜브 채널, 근거로 든 게 장 씨와 지인의 전화 통화 내용. 장 씨가 거짓말한 거라 실토했는데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비슷한 수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직 사퇴하며 추미애 당선인 지지 선언. 어차피 중립성 파기 공언한 마당에 명심(明心)이 우선이라는 건 국민이 다 아는 상식. ○…북한 사이버부대 대법원 해킹으로 탈취당한 자료 1TB 규모인데 언제부터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중국발(發) 보이스피싱 북한이 넘긴 개인정보 때문일지도.

    2024-05-13 05:00:00

  • [날씨] 5월 13일(월)

    [날씨] 5월 13일(월) "맑음"

    2024-05-12 19:01:18

  • [매일춘추] 보이는 것이 보는 것, 프랭크 스텔라

    [매일춘추] 보이는 것이 보는 것, 프랭크 스텔라

    미국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20세기 현대미술의 혁신에 큰 역할을 한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1936~2024)가 지난 4일 림프종 투병 중 영면했다. 미국 미술을 추상표현주의에서 미니멀리즘으로 이끈 그는 색상과 형태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보여줬다. 1936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특이하게도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이미 20대 때 '블랙 페인팅' 연작으로 당시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그는 일찍이 명성을 얻었다. 이 시리즈는 스텔라가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주택 페인트공으로 일하며 사용하던 붓과 한 통에 1달러짜리 가정용 페인트로 그렸다. 그는 캔버스에 같은 폭과 균일한 간격의 검은 줄무늬를 그렸고, 그 사이의 캔버스의 얇은 띠는 칠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놓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함과 신비감으로만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1960년대 초, 그는 다채로운 색과 모양의 캔버스를 사용해 자신의 줄무늬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그는 '각도기' 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100개 이상의 벽화 크기의 작품은 밝고 때로는 형광색의 반원이 겹쳐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70~80년대, 스텔라는 평면적인 회화 대신 페인트칠 된 알루미늄, 섬유 유리 등을 사용한 곡선 및 소용돌이로 가득 찬 콜라주를 통해 벽에서 튀어나오는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조각과 회화의 장르 구분을 무너뜨리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람하는 이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누군가가 아무런 정보 없이 스텔라의 회고전을 본다면, 여러 명의 작가가 전시를 꾸몄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니멀리즘 회화에서 시작해 맥시멀리즘 조각까지 그의 예술은 변화무쌍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스텔라는 지속해서 탐구하고 변화를 꾀했다. 이런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그를 전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대가로 만든 것이다. 엄격한 형식주의자이기도 한 스텔라는 그의 작품을 해석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했다. 그가 한 말 중에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 그 자체(전부)이다(What you see is what you see)"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보이는 것 이면의 것을 보기 위해 집중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비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은 자신의 예술에서만큼은 미술적 지식 또는 배경 지식에 따라 관람객이 차별되지 않도록 그저 보고 느끼기만 하면 되는 평등한 감상을 원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어쩌면 이 또한 관객에게 '보는 것'의 전권을 맡긴 그이기에, 다채로운 것을 '보여주고자'한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그 안의 숨은 뜻을 찾기보다 단지 '보는 것'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작품은 눈이 즐겁다.

    2024-05-12 08:39:18

  • [오늘의역사] 1940년 5월 13일 처칠 영국 총리 취임

    [오늘의역사] 1940년 5월 13일 처칠 영국 총리 취임

    윈스턴 처칠이 체임벌린의 후임으로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처칠은 팔삭둥이 조산아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는 교사로부터 제일 멍청한 소년이라는 말을 듣고, 중학교 때는 영어에서 낙제해 3년이나 유급했다. 결국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는 국왕 아래 영국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처칠은 훗날 명문 옥스퍼드대학의 졸업식 축사를 "포기하지 말라!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라고 두 마디로 끝냈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5-11 08:41:00

  • [문화식객 이춘호의 미각기행] <10>여행과 관광 사이

    [문화식객 이춘호의 미각기행] <10>여행과 관광 사이

    호주와 뉴질랜드를 위한 13일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나를 떠났다가 다시 나로 돌아온 것 같다. 그래도 출발 직전의 '설렘'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인천공항 세관을 통과해 3번 게이트에서 오후 6시발 집으로 향하는 동대구행 리무진버스, 거기에 앉았을 때 하모니카 소리 같이 밀려들던 '객수감'(客愁感), 감도의 급수가 사뭇 달랐다. 설렘이 '뿌리'라면 객수감은 거기서 발아된 '줄기'쯤 될까. ◆현지인의 표정 아무튼,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 지난 일정을 반추하고 있다. 재즈 한 방울에 커피 두 잔을 거느리면서. 갑자기 커피와 재즈광인 일본 출신의 소설가 하루키의 눈매가 생각났다. 그 위에 이적의 노래 '다행이다'의 한 구절을 포개본다.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란 대목. 여행 내내, 풍경보다 현지인의 '표정'에 더 관심이 쏠렸다. 표정에는 각 나라만의 기질과 문화, 그만의 삶의 색깔이 녹아 들어가 있다. 개인만의 연대기다. 여행과 관광. 산성과 알칼리만큼 질감이 다르다. '경치'를 포착하는 게 관광이라면 여행은 '풍광'을 품는다. 관광이 '구상미술'이라면 여행은 '추상미술'랄까. 관광이 길에 갇혀 있다면 여행은 길 밖의 길을 찾는 과정, 전자가 곧이곧대로라면 후자는 너머(Beyond)의 안목을 캐내려 한다. 그래서 관광은 지친 자기를 안 지친 상태로 데려오려 하지만 여행은 지친 자신의 슬픔과 힘듦을 가장 깊게 진동시켜 결국 '생겨 먹은 대로의 자기'를 수긍하게 만드는 내적 항체를 키우는 과정이랄 수 있다. 관광은 '놂'이라지만 그래서 여행은 '앎'과 조응하게 된다. 그러니 관광은 가장 주관적인 자기로 돌아오게 하지만 여행은 객관적인 자기 앞에 서게 도와준다. ◆자연과 사람 결국 '사람'을 믿을 수밖에 없다. 개똥철학 같겠지만, 누구나 삶의 어느 구간을 통과하면, 모두의 삶이 이런저런 이유로 다 비슷해 보인다. 다들 상처투성이, 그걸 품으면 세상만사가 가족의 일상 속으로 귀속된다. 홈런(Homerun)을 날려야 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야구의 속성을 빼닮았다. 이래서 '사람=삶'이란 등식이 성립되는 거겠지. 20세기를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으로 연출해낸 명배우, 찰리 채플린의 명언 하나.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비극'. 얼차려 자세와 선잠 상태를 오가며 11시간 이상 여객기에 매달려 있었다. 북두칠성이 아니라 남십자성이 달리는 남반구, 그 아랫도리에 장착된 섬 같은 대륙인 호주, 그 몸에서 가지처럼 발아한 것 같은 뉴질랜드. 호주는 얼핏 섬 같은 데 실은 '대륙'이다. 국제지리학회에서 '그린란드보다 크면 대륙'이라 불러주는 기준 때문이다. 볕 좋은 날 바지랑대에 걸려 있는 빨래처럼 홀가분하게 두 나라에서 서성거렸다. 민방위훈련을 방불케 하는 촘촘한 일정, 투어가이드 비즈니스가 선사하는 묘한 압박감은 가성비 좋은 패키지여행을 위한 통과의례였다. 공짜가 없는 세상이니깐. 음양의 두 마음을 대동하고 감탄사 연발의 여러 관광지를 훑어 내려갔다.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블루마운틴, 골드코스트 심장부에 있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 라이브클럽, 뉴질랜드 버전의 피요르드 크루즈관광의 진수를 보여주는 밀포드와 한 쌍이 된 마운틴 쿡 퍼시픽 트레일…. 설산, 빙하, 원시림, 강물과 협곡 등 풍광의 모든 요소를 2시간여 보여주는 트랜즈 알파인 유람열차, 영화 나니아연대기와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유명한 와이타키 화이트스톤 지질공원의 기암괴석과 그 언저리를 감싼 광야의 비린 바람…. 파리 에펠탑‧뉴욕 자유의 여신상‧중국 만리장성과 함께 지상 최고의 랜드마크로 등극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머플러처럼 감싸주고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밤의 시드니에 걸맞게 요정처럼 출동하는 모던하고 디럭스한 야경. 그걸 만끽하게 해주는 크루즈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우리만 있는 것 같았다. 시드니는 멋진 야경을 제조하기 위해 불을 켜두는 빌딩에 야간용 전기세를 대납해준다. ◆공기와 바람 사이 뉴질랜드는 특히 초미세먼지의 틈입을 거부했다. 최고의 경치는 '바람'이었다. 공기는 실험실에서 정제된 '증류수'. 그 안에 인간의 감정이 부착되어야 비로소 '바람'이 될 수 있다. 여유가 사라진 공기는 하나의 기류에 불과하지 결코 바람으로 성장하지는 못한다. 북반구 알프스는 이미 친견한 바 있다. 이번에 남반구 알프스를 뉴질랜드에서 만난다. 알다시피 지구에 알프스는 두 개가 있다. 유럽에 있는 건 '노던 알프스', 뉴질랜드에는 '서던 알프스'가 있다. 서던 알프스는 광활하고 섬뜩한 야성으로 울부짖는다. 노던 알프스의 전원풍 풍광은 왠지 너무 잘 빚어놓은 일본산 도자기 같다. 유럽 알프스는 길들여진 야성이고 뉴질랜드 알프스는 날것 그대로였다. 뉴질랜드 초원은 '대지의 종착역' 같았다. 세상의 양떼가 여기로 다 모인 것 같았다. 양몰이 개가 이들을 몰고 다닌다. 양치기 아저씨도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원격으로 개들만 관리한다. 자연보호를 위해 그 흔한 축사도 짓지 않는다. 그냥 자연상태에서 살게 방목한다. 1~4km 짜리 바퀴달린 스크링클러는 농장주가 자기 집에서 폰으로 가동한다. 가장 자연적이면서도 가장 첨단적인 포인트였다. 너무나 한가로이 풀을 뜯었기에 양모 중의 양모로 평가받는 메리노 양털이 탄생한 건지도 모르겠다. 박정희는 가난한 이 나라의 근대화를 위해 재봉사를 파독 광부와 간호사처럼 지원해주었다. 그 대가로 뉴질랜드의 축산 노하우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후 메리노 양털 때문에 한국 대표 내의인 '메리야스'가 태어난다. ◆선진국의 존재감 신이 모든 걸 주는 게 아닌 모양이다. 너무 맑은 대기지만 오존층은 말이 아니다. 너무 파괴돼 자외선 지수가 너무 높다. 대낮의 볕은 너무 따가웠다. 여기저기서 피부암 적색경보가 발효된다.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가 돼 버렸다. 황량하면서도 고즈넉한 광활한 초원, 그걸 병풍처럼 감싸주는 감도 좋은 뭉게구름이 동행한 사람의 가슴을 동심으로 주물러준다. 청정의 국가답게 이 나라에서는 아직 생수가 생소했다. 다들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해변 곳곳에 물을 자유롭게 채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반려견이 가족이다 보니 반려견을 위한 음수 용기도 함께 설치해놓았다. 이런 게 선진국의 존재감 아니겠는가. 세계적 관광지 조식 뷔페 식탁 옆 유리창 정경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여행과 관광 사이. 내 시선은 그 경계를 한 마리 새처럼 날아다닌다. 십수년전만 해도 한국인 관광객은 선진국한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에티켓 결여 때문이다. 이제 그 자리를 중국이 차지해버렸다. 원래 유럽 관광객이 나타나면 일본이 뒤를 따르고 이어 한국이 나타나면 유럽은 '물이 안 좋다'면서 그 관광지를 외면했다. 이제 한국 이미지는 쾌속 항진 중.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헤밍웨이 스페셜 두 나라 음식은 너무나 평범했다. 고작 스테이크, 그리고 영국 전통이 스며든 피시 앤 칩스 정도. 아참, 라떼와 카푸치노의 물성을 포함한 신개념 커피, 국내에는 론칭되지 않은 '플랫화이트'가 그런대로 인상적이었다. 이 글을 적고 있자니 남미 혁명의 심장부랄 수 있는 쿠바, 거기서 불후의 명작이 되는 '노인과 바다'를 탈고한 헤밍웨이의 건조하고 딱딱한 '하드보일드 문체'가 생각났다. 일인칭 화자의 내러티브 도입부가 인상적인 문장이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추방당하기 전 헤밍웨이의 친구는 쿠바 도심을 감싸는 말레콘(방파제)의 파도, 그리고 어둑해지면 그의 우울을 더욱 심연 깊은 곳으로 데려가주는 두 칵테일을 파는 술집이었다. 그 술은 모히토(Mojito)와 다이키리(Daiquiri). 민트잎과 라임주스가 주재료인 모히토는 럼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다. 럼은 사탕수수를 증류한 술이다. 제3세계의 소주 같은 거다. 그는 한 바에서 이 둘을 다 마시지 않았다.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마이키리는 '델 플로리시타에'서 음미했다. 이 둘은 현재 '헤밍웨이 스페셜'로 명명돼 지금도 쿠바 관광객의 발길을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다. 만약 헤밍웨이는 없고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만 존재했다면 과연 지금처럼 쿠바가 여행객의 성지가 됐을까?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아직 온통 영국 왕실의 상징인 퀸(Queen)의 위엄이 너무 짙었다.

    2024-05-10 06:30:00

  • [사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진일보한 ‘소통’ 의지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원 사건 특검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이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 특검을 하겠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에 대해서는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세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향후 대처안을 담았고, 연금 개혁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채 상병 사건과 관련, 현재로서는 특검을 반대하지만 수사기관의 수사 후에도 '봐주기 의혹이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면 대통령 본인이 '먼저 특검하자고 주장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한다.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쓴 것 역시 불거진 의혹과 국민적 우려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진정성을 담아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본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은 현재 경찰과 공수처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채 상병 사건은 수사기관의 수사 후에도 의문점이 남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면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추진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경찰과 검찰, 공수처 등 수사기관이 존재함에도 정치권과 관련된 사안마다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수사권을 갖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특검의 본질과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정치 공세를 펴겠다는 노림수가 아니라면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 2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해 정부로 이송한 상태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하려는 정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혹평했다. 국정 운영 실패에 대한 사과, 채 상병 특검 수용,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등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따라 주지 않는다고 '국정 기조 쇄신 의지가 없다' '국민 기대를 저버렸다'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 코로나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도 아닌 지금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지급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차라리 그 돈 13조원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 더 많이 지원하거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일회성 지원으로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세상에 그보다 쉬운 경제 정책이 어디에 있겠는가. 가뜩이나 뛰는 물가에 금리를 올려 통화량을 억누르는 와중에 13조원을 푸는 게 말이 되나. 민주당은 지금 민생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찍으면 돈을 준다'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민생 경제 회복 효과가 불투명한 사안을 이렇게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윤 대통령이 "임기 내 연금 개혁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연금 개혁이 무산되면서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윤 정부도 정치적 부담이 큰 연금 개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결론을 내야 한다. 연금 개혁 문제를 해결한다면 윤 정부는 욕을 먹더라도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책임을 수행한 정부로 평가받을 수 있다.

    2024-05-10 05:00:00

  • [사설] 국민의힘 한마음으로 뭉쳐 윤석열 정부 성공 견인하라

    국민의힘이 3선 추경호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로 어수선하던 당내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고, 정부와 빈틈없이 협력하고, 야당과 치열하게 협상하는 강한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소야대이지만 국민의힘은 108석의 여당이다. 패배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되 책임론으로 갑론을박할 때도 아니고, 패배 의식에 젖어 있을 여유도 없다. 우파 정당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 거듭난다면 얼마든지 국민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 그러자면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전투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108명 소속 의원들이 국민 행복과 이익, 윤석열 정부 성공을 정치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4·10 총선에서 국민들이 개헌 저지선인 108석을 준 까닭을 국민의힘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지난 2년 윤석열 정부의 공과에 대해 경고를 보내면서도 범야권에 200석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야권이 뭐든지 마음대로 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 정부·여당이 야권에 질질 끌려다니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야권과 협력할 것은 과감하게 협력하되 국민과 나라를 위한 바른 길,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일에는 맹렬하게 싸울 줄 알아야 한다. 108명 국민의힘 의원들 중 일부라도 그 점을 망각하면 나라는 급격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위협받게 된다. 국민의힘이 이어받은 보수 우파 정당은 우리나라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대한민국 주류 정치 세력이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시대 변화에 걸맞은 비전과 노선을 만들지 못하면서 좌파 정당에 밀리는 형세가 되었다. 이미 사회는 성장과 나눔이 경쟁하는 시대를 넘어 '패션'과 '스타일'로 경쟁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산업화 세대가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현재의 40대 이하 세대는 '취향'과 '스타일'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먹고 입는 차원을 넘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입느냐에 집중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시대 변화에 대한 치열한 탐색을 통해 야권보다 한발 앞서는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맹렬해야 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전 논란이 됐던 여러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입장을 밝혔다. 야권은 계속 공세를 이어가겠지만, 논란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솔직한 입장을 밝힌 만큼 여당은 이 문제들을 뒤로하고, 정책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수세적 입장의 겁먹은 표정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분열적 정치 행태와 포퓰리즘 정책을 단호히 거부하는 전사의 얼굴로 맞서야 한다. 108명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 똘똘 뭉쳐 치열하게 임하면 소수당이라도 얼마든지 윤 정부를 성공으로 인도할 수 있다.

    2024-05-10 05:00:00

  • [관풍루] 일본 정부, 라인야후 통해 지분 50% 보유한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구

    [관풍루] 일본 정부, 라인야후 통해 지분 50% 보유한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구

    ○…일본 정부, 자국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 통해 최대 주주(A홀딩스)의 지분 50% 보유한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구. 일본이 네이버 대신 나머지 지분 50% 보유한 소프트뱅크에 경영권 넘기겠다는 심산? ○…개인정보보호위, 관리 소홀로 221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이유로 '골프존'에 역대 최대 과징금 75억여원 부과 결정. 스트레스 풀려 실내 스크린 연습장 갔다가 신상 털린 골퍼들, '최악의 OB'. ○…30년 숙원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 8일 첫 삽, 달성공원 동물원 포함 2027년 준공 예정. 삼한시대 쌓은 토성인 '달성(達城)', 1905년 일제에 의해 공원으로 바뀐 뒤 120여 년 만에 제자리 찾을 듯.

    2024-05-10 05:00:00

  • [날씨] 5월 10일(금)

    [날씨] 5월 10일(금) "맑음"

    2024-05-09 18:50:21

  • [오늘의 역사] 1981년 5월 11일 뮤지컬 ‘캣츠’ 런던서 초연

    [오늘의 역사] 1981년 5월 11일 뮤지컬 ‘캣츠’ 런던서 초연

    세계 4대 뮤지컬의 시작이자 뮤지컬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캣츠'가 영국의 뉴런던시어터에서 개막했다. 시인 T.S.엘리어트의 시를 바탕으로 제작된 '캣츠'는 스토리에 따른 전개를 이해할 필요 없이 감상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스펙터클한 세트와 화려한 분장, 실제 고양이 같은 안무에 최고 인기의 주제곡 '메모리'가 합쳐져 '오페라의 유령'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최장기 흥행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5-09 15:22:53

  • [오늘의 역사] 1999년 5월 10일 작가 쉘 실버스타인 사망

    [오늘의 역사] 1999년 5월 10일 작가 쉘 실버스타인 사망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쉘 실버스타인이 미국 플로리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67세에 사망했다. 그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시인, 음악가로 폭넓은 예술생활을 했다. 그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글과 만화를 기고하면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이야기책으로 유명하다. 우화 작품집 '다락방의 불빛'은 미국 학교도서관신문 선정 최우수 작품으로 꼽혔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5-09 1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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