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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파리올림픽,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응원한다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이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熱戰)에 들어간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21개 종목 143명이 출전(出戰)해 양궁과 펜싱 등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내걸었다.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와 함께 정치권의 정쟁(政爭)이 국민들의 힘겨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통쾌한 메달 사냥으로 한여름 밤낮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을 기대한다. 이번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축구를 비롯해 단체전 경기가 대거 탈락하고 구기 종목으로는 여자 핸드볼만 유일하게 올림픽 무대를 밟으면서 출전 규모가 급감한 탓이다. 대신 수영, 태권도, 육상, 탁구, 배드민턴, 유도 등 종목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대구경북에서 선수 17명(대구 11명, 경북 6명)이 출전해 눈길을 모은다. 단체전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펜싱 남자 사브르팀의 도경동과 구본길, 펜싱 플뢰레에 출전하는 하태규 선수가 주목(注目)된다. 여자 근대5종 성승민, 여자 사격 반효진, 남자 사격 김민수 선수도 기대주다. 경북에서는 양궁 신동 김제덕, 여자 유도 허미미와 김지수, 여자 수영 김서영과 남자 수영 김민섭 선수 등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개막식 사상 처음으로 파리 센강을 무대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이번 세계 스포츠 향연(饗宴)에서 태극 전사들이 한국의 위상(位相)을 한껏 빛내길 바란다.

    2024-07-26 05:00:00

  • [사설] 민주당의 방송통신위원회 형해화 계략

    방송통신위원회 형해화(形骸化)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 노골화되고 있다.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이상인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5일 제출한 것이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절차 진행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틀째 이어진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사퇴 압박으로 일관했다. 방통위를 사람이 없어 제 기능을 못 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계략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5일에도 신경전을 거듭했다. 낙마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민주당의 집단 공세와 질의는 치졸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인데 기억나지 않느냐"는 식의 질의는 질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비아냥거림이었다. 후보자가 양손에 자료를 들고 질의에 답변한 걸 문제 삼은 것도 황당했다. 민주당 이훈기 위원이 "후보자가 MBC 본부장 재직 시절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직원 사찰과 여론 조작이 있었다"고 하자 후보자는 종이 자료를 직접 들어 보여 주며 반박했다. 엉뚱하게도 최민희 위원장은 "피켓 투쟁을 하는 거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후보자가 의도한 조롱이라는 주장이었다. 코믹하게 자료를 들어 위원들이 불쾌했고 자신도 놀랐다며 격분했다. 어느 지점이 코믹하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기분이 나빴다니 나쁜 줄 알 수밖에 없는 억지 춘향 격 지적은 입법부의 전횡(專橫)으로 비칠 뿐이다. 희한한 논리는 계속됐다. 인사청문회 후보자가 피켓을 든 선례가 있느냐는 물음만 수차례 반복했다. "있었습니까" "답하세요" "사과하세요"로 이어진 고압적인 말투였다.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에게는 "고압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후보자가 "자료를 들고 오는 게 위법인지 알지 못한다"고 하자 "모르면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미 방통위원장 두 사람이 민주당의 탄핵 압박 탓에 사임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판판이 무력화한 것이다. 퇴계 이황이 재림(再臨)해도 탄핵 대상이 될 거라는 풍자가 나온다.

    2024-07-26 05:00:00

  • [사설] 대통령 탄핵 여론 몰이가 생존 전략인 정당이 공당인가

    조국혁신당이 탄핵추진특별위원회(탄추위)를 발족시켰다. 탄추위 위원장을 맡은 조국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법적 탄핵,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은 공직자의 직무행위가 헌법과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해, 더 이상 공직 수행이 불가할 때 취할 수 있는 비상(非常) 조처(措處)다.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조국혁신당 탄추위 이광철 특별간사는 '탄핵할 핵심적인 사안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결정적인 트리거(trigger)가 명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기저(基底)에 정부에 대한 염증과 분노는 깔려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탄핵 추진이 '팩트(fact)'가 아니라 '복수심'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당(公黨)의 탈을 쓰고 사적(私的) 복수심에서 탄핵을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국 대표는 지난 4·10 총선 당시에도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과 '임기 단축 개헌' '3년은 너무 길다' '검찰 독재 조기 종식' 등을 외쳤다. 그때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명확한 법적 이유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조 대표가 법원에서 1, 2심 유죄 선고를 받은 것은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도,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도 아니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유죄 선고를 받아 놓고 무슨 투사라도 되는 양 '검찰 독재 종식' 운운했다. 조국, 황운하 등 법원에서 1, 2심 또는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그 당의 국회의원들이야말로 정치생명이 종식(終熄)되어야 할 사람들 아닌가. '윤 대통령 탄핵'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30만 명을 돌파한 것을 명분으로 지난 19일에 이어 26일에도 국회 법사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개최하는 더불어민주당 행태도 마찬가지다. 정치 양극화와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이 심각한 상황에서 130만 명 이상의 국민 탄핵 청원을 받아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146만 명이 탄핵 청원을 했지만 탄핵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헌법과 법률 위반이 없음에도 국민 분노를 계속 키워 임계점(臨界點)에 이르겠다는 전술을 펼친다. 탄핵 선동은 국정 혼란만 부추길 뿐 국민 생활이나 국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야당들 행태는 정부 여당을 견제(牽制)하면서 국민 생활을 돌보아야 할 본연의 역할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분명한 사유 없이 정부를 흔드는 것이 정치적 목표이자 생존 전략인 정당을 대한민국의 공당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금의 야당 행태를 보자면 정당해산(政黨解散) 국민청원이 나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2024-07-26 05:00:00

  • [관풍루] 검찰, ‘거짓말 잔치’ ‘아전인수’ 등의 표현을 써 가며 김혜경 씨에게 벌금 300만원 구형

    [관풍루] 검찰, ‘거짓말 잔치’ ‘아전인수’ 등의 표현을 써 가며 김혜경 씨에게 벌금 300만원 구형

    ○…검찰, '거짓말 잔치' '아전인수' '적반하장'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 김 씨 남편에게도 들어맞을 소리이니 부창부수(夫唱婦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취임 축하 난을 받는 자리에서 "야당 대표로 할 일을 하겠다"고 언급. 나대지 말고 조용히 있다가 감옥 갈 준비나 하라는 게 민심. ○…김건희 여사 측 변호사, 김 여사가 '디올 백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 받으면서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비공식적이지만 사과했다고 전언. 이런 경우를 두고 격화소양(隔靴搔癢)이라고 하지.

    2024-07-26 05:00:00

  • [날씨] 7월 26일(금)

    [날씨] 7월 26일(금) "구름 많고 한때 소나기"

    2024-07-25 19:36:17

  • [오늘의 역사] 1952년 7월 27일 국어학자 주시경선생 사망

    [오늘의 역사] 1952년 7월 27일 국어학자 주시경선생 사망

    개화기의 국어학자로, 우리말과 한글의 전문적 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으로 한글의 대중화와 근대화에 개척자 역할을 한 주시경선생이 사망했다. 향년 38세, 호는 한힌샘. 선생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하고 만민공동회운동을 이끌었으며 국어의 체계화, 한자어의 순화, 한글의 풀어쓰기 등 혁신적 주장을 한 국어학의 선봉자였다. 또한 한글학의 후진으로 최현배, 김두봉, 장지영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7-25 16:25:06

  • [오늘의 역사] 1952년 7월 26일 아르헨티나 에바 페론 사망

    [오늘의 역사] 1952년 7월 26일 아르헨티나 에바 페론 사망

    사생아로 태어나 밑바닥 인생을 전전한 끝에 27세 라는 세계 최연소 나이로 영부인 자리까지 올랐던 에바 페론이 33세의 젊은 나이에 백혈병과 자궁암으로 죽었다. 유랑극단의 3류 배우이자 무명댄서였던 에바는 남편 페론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고 하층민에게는 병원, 고아원, 학교를 지어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적들 눈엔 전형적인 포퓰리즘에 불과해 한쪽에서는 성녀, 반대편에선 악녀였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7-25 15:21:12

  • [매일춘추] 빗물이 새벽 거리를 적시던 날

    [매일춘추] 빗물이 새벽 거리를 적시던 날

    눈물이 소리를 삼켰다. 어둠 속에서 어깨만 들썩일 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감정봇짐이 터져 베갯머리가 흥건하다. 깨달음을 갈망하며 가끔 속을 털어내듯 울음의 의식을 치르며 새벽을 맞는다. 반백년하고도 절반을 살아온 나는 삶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빗물이 거리를 적시던 어느 날 새벽이다. 지친 마음이 녹초가 되어 잠들기도 잠시 창문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생각의 동굴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온갖 지난 사연이 나를 휘감는다. 돌이켜보면 늘 무언가를 쫓다가 주저앉고 다시 숨고르기를 반복하며 과정을 지나왔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라 했던가. 이십대는 채우지도 않고 계단을 오르려던 막무가내 심정이었다. 삼십대가 되면서 가정을 이루고 어른이라는 기분도 잠시, 처지를 원망하며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일자리를 만들고 다시 줄을 세워보니 사십대의 초라한 내가 서있었다. 현실과 이상의 틈 사이에서 나를 외치며 얼마나 힘들게 자신을 바라봤던가. 어느새 오십대 절반을 지나며 예순을 바라보고 있다.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나이든 채 지난 시절 속에 머문 느낌으로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나의 고민을 다소 해소시켜 준 것 중 하나가 글쓰기다. 수필을 마주한 후, 삶은 끊임없이 자신과의 대화를 이어가도록 훈련시켰다. 나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깊은 이해로 어우러질 때 마음의 근력도 점차 단단해졌다. 이후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음악이나 미술, 문학과 함께 일상을 다독이며 나를 깨우치려 한다. 만약 힘든 당신에게 지금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가. 여러 가지가 떠올라 머뭇거린다면 그것은 아직 숨구멍이 남아있다는 뜻일 게다. 끊임없이 불평과 불만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래로 곤두박질 칠 일 밖에 남아있지 않다. 바닥을 치고 싶지 않다면 넋두리는 거둬야 한다. 단 하나의 소원이 나를 감싸며 눈물을 쏟아내게 할 때 이제 다시 일어날 기운을 찾게 될 것이다. 다양한 삶이다. 살면서 어려운 상황과 맞닥뜨릴 때마다 주저앉을 수는 없다. 스스로 가치를 느끼는 일을 찾아 마음을 담고 생각을 다듬어야 한다. 덤으로 살고 있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아버지는 지금 내 나이 즈음에 퇴직을 맞으셨고 시어머니는 사십대에 세상을 떠나셨다. 나보다 배움이 적고 삶의 폭도 넓지 않았지만 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며 후손을 남기셨다. 이만큼 살다보니 더 많이 배웠다고 더 높은 지위를 가졌다고 삶이 남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우친다. 일상이 깨어있어야 한다. 스스로 답을 얻으면 나의 에너지는 나보다 남을 위하고 우리를 위해서 움직이게 한다. 그 기운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힘이 내 주위를 감싸며 긍정 울타리 안에 머물게 된다. 빗소리는 더 거칠게 바닥을 치고 있다. 새벽이지만 밖은 깜깜하다. 어둠 속에서 간간이 자동차가 빗길을 쓸고 지나가는 소리가 힘차다. 내가 삶에서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산다는 게 그저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으로 오열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다시 새롭게 기지개를 펼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쓴다.

    2024-07-25 11:22:37

  • [사설] 국회 인사청문회 존재 이유 되묻게 하는 방통위원장 청문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跛行)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는 진작 나왔던 터였지만 이다지도 엉망진창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방통위원장으로서의 비전에 대한 질문은 이준석 의원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후보자의 낙마를 공언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이전 행적(行跡)을 따져 묻거나 개인적 신념을 확인하는 듯한 질문으로 일관했다. 후보자 검증이라는 인사청문회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 언동들이 난무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의 진행 방식부터 정상과 한참 멀었다. 증인 선서를 마치고 돌아서 자리로 향한 후보자를 다시 불러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귀엣말을 한 뒤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악수를 했다. '똥군기'가 따로 없다. 청문회 진행도 마찬가지였다. 후보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 반박하지 말라고 했다. 답변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국민들이 판단할 거라고 했다. 물에 빠트려 놓고 물에 뜨면 마녀라는 식의 궤변이다. 의사 진행 발언을 하는 여당 의원에게 삿대질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격분하는가 하면 최 위원장의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청문회 진행 태도에 대한 다른 여당 의원의 지적도 당신이 잘못 파악한 것이라는 투로 면박을 줬다. 그러면서 의원들끼리의 언쟁을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정작 창피한 감정을 느낀 건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은 대체로 수준 이하였다. 청문회 이전부터 후보자를 무안 주는 추태(醜態)는 줄곧 이어졌다. 모욕적이게도 외모까지 언급했다. 성 인지 감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작태였다. 청문회장에서도 조직적인 폄훼는 이어졌다. 법인카드 부정 사용의 증거로 1만2천원짜리 밥을 혼자 먹었다는 것이나 주말에 호텔에서 사용한 걸 캐물을 때는 대외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는 건지, 현실을 모르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수행 비서는 대개 밥을 따로 먹고, 호텔은 숙박 용도만이 아니지 않나.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누른 것도 찾아내 이유를 캐묻는다. 세월호 참사와 '5·18'에 대해 묻기도 한다. 숫제 사회주의자가 아님을 입증하라며 시진핑, 김정은, 푸틴을 비판해 보라는 식이다. 치졸하다. 탄핵에 초점을 맞추니 파행은 예정돼 있었다. 이쯤 되면 국회의 수준에 국민이 서글퍼진다. 굳이 청문회를 24, 25일 이틀 동안 잡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탄핵을 위한 수순 밟기에 불과한 인사청문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옳다.

    2024-07-25 05:00:00

  • [사설]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은 영남권 물 문제 해결의 열쇠

    지난 15일 대구시·경북 안동시·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끌어다 대구 수돗물로 공급하는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영남권 식수 문제 해결의 단초(端初)가 된다. 이제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성공을 뒷받침할 특별법('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특별법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신속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취수 지역에 대한 상생 협력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특별법 제정은 필수 불가결(必須不可缺)한 대책이다. 맑은 물 하이웨이(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는 2조원 안팎의 예산, 두 지자체의 협력, 취수 지역의 주민 협조 등이 필요한 국가 인프라 사업이다. 따라서 예타 면제와 후속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보장할 법적 근거가 긴요(緊要)하다. 특별법이 불가피한 이유는 더 있다. 법으로 국비 지원을 명시하면 사업의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낙동강 수계 지역 주민들에게 항구적·실질적인 지원도 가능하다. 뭣보다 사업에 대한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자치단체장 교체에 따른 합의 번복 및 파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부산경남 정치권은 부산 지역에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을 발의했다. 의원 20여 명이 주민 숙원(宿願) 사업 해결을 위해 '여야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특별법 제정은 쉽지 않다. 예타 면제 조항, 막대한 사업비 등을 이유로 반대할 기획재정부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야당 의원의 설득도 전제 조건이다. 부산경남에서 먼저 발의된 법안이 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 6명 중 5명이 'TK 출신'이란 점은 희망적이다. 이들 의원은 22일 열린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예타 면제 특별법에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시와 안동시, 지역 의원들의 공조(共助)가 절실한 시점이다.

    2024-07-25 05:00:00

  • [사설] ‘금호강·동성로 르네상스’로 대구 활력 되찾자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및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대구의 경제·문화·관광 활력을 되찾을 획기적인 도심 대개조(大改造) 사업으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는 지난달부터 3개 선도(先導)사업으로 이미 시동을 걸었다. 금호강과 안심습지·금강습지·팔현습지를 연계해 생태탐방로와 조류관찰대, 전망대 등을 설치하는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지난달 착공, 내년 상반기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호강 변 문화·미술관인 디아크와 화원유원지, 달성습지를 연계한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디아크 일대에 관광보행교 전망대와 낙하분수, 흥멋문화광장, 갈대원 등을 설치하는 생태관광 명소화 사업도 지난달 첫 삽을 떴다. 동구 동촌유원지 일대에 야외 물놀이장, 샌드비치, 음악분수 등을 설치하는 금호강 하천 조성사업은 10월 착공 예정이다. 대구 도심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동성로 부흥(復興)을 꾀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도 지난 22일 동성로가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고시되면서 큰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구 동성로 및 약령시 주변 1.16㎢ 지역이 특구 지정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 및 국비 지원, 옥외광고물 허가 기준 완화 등 혜택을 받게 됐다. 동성로 중심가 '호캉스'가 가능한 프리미엄급 신라호텔 유치, 창업 준비를 마친 소상공인들이 지역 상권을 실험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성로 '라이콘타운' 조성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금호강과 동성로의 공간 혁신(革新)과 대개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 대구의 경제와 문화, 관광 분야 활력을 되찾을 좋은 기회다.

    2024-07-25 05:00:00

  • [관풍루] 최민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귀엣말

    [관풍루] 최민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귀엣말

    ○…최민희 국회 과기정통위 위원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귀엣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윤석열 대통령 임기 1년 단축하고 개헌해서 2026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동시 시행할 것을 제안. 대통령 임기 단축과 개헌이 누구 집 강아지 이름인가?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20대 자녀가 아버지 추천으로 투자한 비상장주식을 아버지에게 되팔아 거액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행동(사퇴)으로. 매일신문

    2024-07-25 05:00:00

  • [날씨] 7월 25일(목)

    [날씨] 7월 25일(목) "구름 많고 한때 소나기"

    2024-07-24 19:01:51

  •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삶에 관한 잔인하고 우아한 탐구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삶에 관한 잔인하고 우아한 탐구

    삶에 관하여 지적이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메스를 들이대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13번째 장편소설. 영국의 아동법(children act.) 제1조 (a)항으로 시작하는 '칠드런 액트'는 과학과 종교, 합리적 사고와 맹신 사이를 종횡하며 도덕과 종교의 미묘한 가치판단에 관해 묻는다. 제도와 규범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온 불완전한 인간이 품은 도덕적 딜레마라는, 이언 매큐언 소설이 다루는 공통적 주제는 '칠드런 액트'에서도 여전하다. 작가는 시작부터 집안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ㅡ"벽난로 옆에 놓인 매립형 책장 일부분과 벽 한쪽의 커다란 창문가에 걸린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 판화. 삼십 년 전에 오십 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아마도 가짜일 듯싶은 작품"(7쪽)ㅡ그러니까 피오나 메이 판사의 감각과 취향과 행동양식까지 패를 다 펼쳐놓고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아하고 지적인 고등법원 판사 피오나 메이 앞에 닥친 몇 개의 재판. 샴쌍둥이 분리 수술과 양육권 판결로 고심할 때 느닷없는 남편의 외도 선언이 이어지고, 여호와의 증인 환자 애덤의 수혈 거부에 따른 병원의 수혈 명령 청구가 날아든다. 작가는 치밀하고 합리적이고 노련한 판사의 법리적 판단을 어린 생명을 구하려는 인간적 연민으로 교란시키며 이야기를 격랑으로 끌고 가는데. 솜씨 좋은 요리사가 만든 일품요리처럼 작가는 사생활의 감정혼란을 억누르는 피오나의 직업윤리를 소설 곳곳에 드러낸다. 예컨대 샴쌍둥이 판결문 도입부에서 "본 법정은 도덕이 아니라 법을 다루는 장소"(42쪽)라 말하고, 여호와의 증인 수혈거부와 관련하여 "그녀의 직무 혹은 사명은 아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53쪽)고 말한다. 결국 병원을 방문해 애덤의 상태를 확인한 피오나의 판결문은 이언 매큐언의 차가운 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명문이다. "바로 이 힘 때문에 저는 멈춰 서게 됩니다. 왜냐하면 A는 17세가 되도록 종교적, 철학적 사고라는 격변하는 영역에서 다른 표본을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이하 생략)"(168쪽) 나는 이 판결문 대목에서 모노크롬의 미학을 보여준 두 편의 영화를 떠올렸다.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이다'는 서원을 앞두고 얻은 외출기간 동안 세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으나 우연히 만난 재즈뮤지션과 욕망의 밤을 보낸 후 수녀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다를 통해 믿음의 실체를 탐색한다. 독일과 소련군의 연이은 폭력에 의해 임신한 수녀 중 일부가 수치심과 순결서약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목숨을 끊는 비극적 상황을 그린 '아뉴스데이'에서 보좌수녀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나는 다행이에요, 밖에서 남자를 알았으니까" 영화 마지막까지 중심을 지키는 것 역시 그녀다. 일찌감치 체득한 세속에의 매혹과 욕망을 버리고 금욕의 세계로 향하는 믿음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러하기에 맹신은 진짜 믿음이 아니다. 진짜 위대한 믿음은 알거 다 알면서 대상을 믿는 것. 가져보지 않고 버리는 건 버리는 것이 아님을, 삼키는 것 없는 침묵은 침묵이 아님을(…) 소설은 타자의 도움으로 맹신에서 벗어나지만, 새로운 맹신 대상에 집착함으로써 빚어낸 파국을 보여준다. 피오나의 판결은 판사로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합리적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이언 매큐언은 제도와 법이 책임질 수 없는 영역에 관하여, 단호한 지성이 범할 수 있는 실수들까지 살피고자 한다. '칠드런 액트'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일 것이다. 영화평론가

    2024-07-24 18:41:23

  • [오늘의 역사] 1974년 7월 25일 추상화가 김환기 타계

    [오늘의 역사] 1974년 7월 25일 추상화가 김환기 타계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제 1세대로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화 김환기가 뉴욕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김환기는 일본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광복 후 '신사실파'를 결성해 국내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했으며 파리를 거쳐 1963년 미국 뉴욕에 정착한 이후 점묘화에 주력했다. 말년에는 수묵에 가까운 동양적 추상화의 세계를 펼쳤는데 그가 평생 천착했던 주제는 한국적 서정과 자연이었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4-07-24 15:47:09

  •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57>순조시대 화원화가 이수민의 고급스런 아회도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257>순조시대 화원화가 이수민의 고급스런 아회도

    좀 낯선 이름인 이수민은 순조시대 화원화가다. 할아버지 이성린에서부터 6대에 걸쳐 총 16명의 도화서 화원을 배출한 가문이다. 아버지 이종현, 형 이윤민도 유명한 화원이고, 삼촌도 화원이며 자신의 두 아들도 화원이다. 최고의 그림 실력자들이 뽑히는 도화서이니 대단한 화가 집안이다. 이수민의 공식 이력은 순조와 순원왕후의 결혼식을 기록으로 남긴 1802년 가례도감의궤에서부터 시작된다. 약관의 나이에 벌써 국가적인 공식 기록물의 실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온통 화가인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며 할아버지 때부터 축적된 경험을 가전(家傳)의 비결로 전수받았을 터이다. 이수민은 이로부터 10여 년 후 차비대령화원으로 선발된다. 차비대령화원은 정조가 새로 만든 궁중화원제도로 왕과 관련되는 도화(圖畵) 활동을 담당한 국왕 직속의 화원이다. 도화서 화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녹취재 시험을 통해 뽑았다. 규장각 소속으로 궐내에서 근무하며 왕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이들에게는 도화서의 일반 화원들과 차별되는 여러 특전이 주어졌다. 이수민은 차비대령화원을 지내며 총 11회 의궤도감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왕실행사의 행렬 순서를 그림으로 기록한 반차도(班次圖), 능원의 석물을 스케치하는 석물기화(石物起畵), 지도와 건물도, 왕이 생산한 어제어필이나 왕실 문서와 관련한 인찰(印札) 등 크고 작은 일들을 담당했다. 1830년 순조의 어진을 그릴 때는 동참화사였다. 이수민은 궁중기록화, 산수인물화, 도석인물화, 화조화, 아회도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다 잘 그렸으나 그의 이름으로 전하는 작품은 30여 점뿐이다. 화원화가들의 주요 업무는 감상화 창작과 거리가 있었다. '하일주연도'는 깔끔하고 섬세한 필치 속에 은근한 시정(詩情)이 감돈다.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백의 처리가 인상적이다. 얼핏 하늘처럼 보이지만 하늘이 아니라 잡풀이 잔잔하게 솟아있는 땅이다. 집의 배경으로 멀리 산과 하늘이 그려지는 보통의 예와 달리 텅 빈 들판의 모호한 공간감이 신비한 분위기를 준다. 왼쪽 위에 '기묘하일(己卯夏日) 초원(蕉園)'으로 서명해 1819년 어느 여름날 작품이다. '파초 정원'이라는 초원은 이수민의 호이다. 장대한 여름 파초가 거대한 괴석과 함께 담장 위로 훌쩍 솟았다. 집 안에는 조그맣게 그려졌지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세 인물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 의자에 앉아있다. 인물의 옷차림과 입식 탁자는 중국풍인데 기와집과 모정(茅亭)은 조선식이다. 절병통을 얹어 장식한 초가지붕 정자가 본채보다 웅장한 것은 무슨 뜻이 있어서일까? 녹음이 우거진 가운데 낙락장송 한 그루가 우아한 격조를 더한다. 대구에서도 곳곳에 파초가 무성한 계절이다. 미술사 연구자

    2024-07-24 10:31:33

  • [관절클리닉]  손목터널증후군등의 손목통증에 효과적인 프롤로주사치료

    [관절클리닉] 손목터널증후군등의 손목통증에 효과적인 프롤로주사치료

    현대인들은 쉼없이 손과 손목을 사용한다. 다양한 IT기기와 컴퓨터를 자연스런운 사용은 쉴 새 없이 손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손목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대~30대의 MZ세대들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손목 통증은 바르지 못한 자세로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손목 부분에 무리가 가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혹사를 당해 발생한다. 물론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손목통증은 일시적으로 찌릿했다가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따거나 열쇠를 돌리기 힘들 때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손목 관절을 장시간 굽히거나 편 상태로 유지할 경우 통증과 감각장애가 심할 때 ▷증상이 지속되면서 엄지 두덩 근육이 위축될 때 ▷손이 무감각해지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낄 때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기도 하며 증세가 심해지면 손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울 때에는 손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증후근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정중신경의 지배 영역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요리사, 운전기사, 가정주부, 사무직,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의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 수근관의 크기나 공간을 줄이는 현상이 지속돼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감염이나 류마티스에 의한 관절염, 통풍, 활액막염으로 인해 합병증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전도 검사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눌 수가 있다. 비수술 치료로서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이전부터 많이 시행돼 왔지만 치료효과가 일시적인데다 부작용의 위험이 커 한계가 있다.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프롤로 주사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롤로 주사 치료는 손목 내 손상된 힘줄과 인대를 재생시켜 주는 세포 증식 주사 치료법이다. 일시적인 통증 완화가 아니라 손상된 힘줄과 인대에 치유 능력을 자극하는 약물을 주사해 조직 회복을 유도하고, 약해진 인대를 강화시켜 손목 통증을 없앨 수 있다. 또 눌려 있는 신경주위에 신경 프롤로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수가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법을 사용해도 호전이 없고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손목 안쪽의 신경을 누르고 있는 횡수근인대를 절개해 수근관을 넓혀줌으로써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평소 손목 통증을 완화하거나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손목과 손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손목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손목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배기윤 대구 완쾌신경과 대표원장

    2024-07-24 06:30:00

  • [사설] 금융당국 정책에 대출금리 인상, 서민은 울고 은행은 웃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예금금리 하락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올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預貸)마진'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데,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5.04%에서 지난달 5.20%로 0.16%포인트(p) 올랐다. 이 기간 만기 10년 이상의 분할상환(分割償還)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5%에서 4.06%로,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는 4.23%에서 4.31%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계속됐다.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 우리, 신한, 농협 등은 주담대 혹은 전세대출 금리 0.05~0.20%p 인상을 결정했다. 반면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여파로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최근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이 바람에 예금금리는 내렸다.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최고 금리는 이달 초보다 0.1%p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는데 대출금리는 오르는 기현상(奇現象)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액이 큰 폭으로 오르자, 은행권에 가계대출 자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주(借主)들은 예금금리는 떨어지는데 왜 대출금리만 올리냐고 지적한다.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은행들만 주머니를 채우는 것은 옳지 않다. 가계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가계대출 연체율(延滯率)이 0.32%p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대출금리 조정에 신중해야 할 이유다. 금리 조정은 주택가격과 경기 등을 감안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는 저리의 정책금융 상품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영향도 크다. 정부의 원칙 없는 정책이 은행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

    2024-07-24 05:00:00

  • [사설] 국민청원을 저질 정략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민주당

    현대판 신문고(申聞鼓)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국민청원)'이 '아무 말 대잔치'나 마찬가지의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있다. 세(勢)를 규합해 정치적 반대파 제거와 무안 주기 용도로 오용(誤用)되면서 소외된 목소리를 의정(議政)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청원의 본래 취지는 사라졌다. 특히 정치적 목적으로 급조된 청원 범람은 위험 수위다. 급기야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해임 요청에 관한 청원'으로 모자라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심판청구 촉구 결의안에 관한 청원'까지 등장했다. 정치적 목적이 뻔히 보이는 청원에 민주당이 기다렸다는 듯 화답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마찬가지다. 여야의 책임 당원 수를 감안하면 국회법이 규정한 처리 요건인 '청원 30일 내 5만 명 이상 동의'는 얼마든지 채울 수 있다. 국회 청원은 한쪽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치적 공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야당 주도로 열린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가 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국민청원에서 시작된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가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입에 발린 말이다. 정치적 목적이 명백한 사안까지 국민청원으로 수용하는 것은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일탈이다. 국민청원은 이미 대통령 탄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국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손질하는 게 우선이다. 불안정한 시스템을 악용하려 드는 건 다분히 의도적이라 볼 수밖에 없다. 26일로 예고된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도 청문회 본래의 취지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목적과 의도가 불순하기 때문이다. 그런 불순함은 150만 명에 가까운 청원 숫자를 범국민적 탄핵 신호탄인 양 확대 해석하는 데서 잘 묻어난다. 국민청원은 이런 정략에 쓰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스토킹 범죄 피해 대책 청원 등 민생과 직결되는 요청은 뒷전에 밀려 있다. 민주당이 국민청원을 코미디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그와 비례해 우리 정치 수준도 그만큼 저질화되고 있다. 이런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2024-07-24 05:00:00

  • [사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선출, 당정 및 당내 갈등 봉합 최우선 과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다. '한동훈 대세론'으로 출발했지만 후보들 간 격렬한 공방전(攻防戰)과 갖가지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인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과반인 62.8%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 승리했지만 한동훈 신임 대표는 당정(黨政) 관계 개선과 당내 갈등(葛藤) 봉합이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는 '분당대회(分黨大會)' '자폭대회(自爆大會)'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갈등이 심각했다. '배신 정치' 논란에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명품 백 사과 의향' 문자를 한 후보가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공방이 펼쳐졌다. 또 한 후보가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을 했다'고 폭로(暴露)하면서 '위법 논란'과 함께 '당 대표 자격 논란'까지 나왔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이 48.51%를 기록, 지난해 3·8 전당대회 55.10%보다 6.59%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전당대회 과정의 '막장 싸움'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투영된 결과라고 본다. 이런 자멸(自滅) 싸움은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후보가 패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출마한 것이 큰 원인이다. 물론 한 후보의 명분 약한 출마를 이유로 전당대회를 '퇴행(退行)'으로 몰아간 타 후보들 책임도 크다. 그래서 7·23 전당대회는 모두가 패자(敗者)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다.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가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당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증폭된 내부 분열을 정리하고, 당정 화합에 힘을 쏟으며, 분명한 대야 투쟁(對野鬪爭)으로 국민과 당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패한 후보들과 그 지지층도 보수·우파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2024-07-2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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