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 메모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첩에는 '한동훈 file', '전작권 법 추진' 등 메모가 적혔다. 이에 대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저분하게 뒤에서 공작이나 꾸미고 있다"고 반발했고, 김 대표는 "메모의 자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김 대표에게는 그렇게 '찌질하게 정치할 자유'가 있다"고 맞받았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자신의 수첩을 펼처보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찍혔다. 수첩에는 '전작권 법 추진',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경호' '한줄편지위', '품격민생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으로 보이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대부분 김 대표와 민주당이 주목하고 있는 현안과 관련된 단어인 가운데, '한동훈 file'이라는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정확히 어떤 자료를 의미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김승원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공세에 활용해온 파일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들켜버린 김민석의 '한동훈 file' 공작. 정치를 좀 '좌아하게' 하세요"라며 반발했다. '좌아하게'라는 말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아하다'라는 말 대신 '좌(左)아하다'라고 바꿔 부르는 표현이다.
한 의원은 "보면 볼수록 잘한 인사라던 김승원 의원과 북한 지뢰 공격에 대해선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여당 대표가 지저분하게 뒤에서 공작이나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상대로 직접 '정치 공작' 하는 거냐"며 "정치를 좀 '좌아하게' 하라는 충고드린다"고 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저를 상대로 '정치 공작'하게요?"라며 "그런데 김 대표는 '한동훈 OUT', '한동훈 file'. 왜 영어로 쓰는 거냐?"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에도 김 대표 수첩 내용이 공개된 바 있는데, 이 수첩에는 '이진숙·한동훈 OUT'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한 의원이 언급된 것에 이어 두 번째 언급인 것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2일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 티비'의 '민티07'에 출연해 "공인이라고 해도 공적인 영역이라는 것이 일정한 범위가 있는 것"이라며 "심지어 영장도 범위를 제한하는데 공인에 있어서도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적절한 범위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진행자가 '수첩에 관심이 많다'고 하자 "좀 잘못된 거 아닌가"라며 "메모를 하는 것이 잘못인가. 과연 법률적으로 타당한가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사에서는 국회 안에서 본회의장 안이니까 공적이라고 한다. 과연 그렇게 볼 수 있나"라며 "개인적으로 자기 생각을 메모하고 그냥 제목만 있을 수 있는 걸 마음대로 찍어서 쓰고 유추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거기서는 저는 메모의 자유가 없어지는 건데"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메모를 펼쳐본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주로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에 (수첩을) 잠깐 꺼내보거나 한다. 어제도 깜짝 놀랐다"며 "메모할 때 잠깐 스쳤던 때 (사진이 찍힌 것)같은데, 기술이 좋다고 해야 할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어떤 기사를 얼핏 봤는데, 앞서 서울시장 관련 메모가 문제가 됐을 때는 제가 설명을 했다"며 "이번에는 보니까 글씨 자체를 오독한 경우도 몇 개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 필체를 탓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람 이름 등 글씨 자체를 오독하는 경우가 있다"며 "근데 그걸 굳이 제가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이날 오전 한 대표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김 대표는 자기가 일부러 본회의장에서 사진 기자들에게 보여줘서 보도되게 한 것에 대해 '메모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며 "예, 김민석 대표에게는 그렇게 '찌질하게 정치할 자유'가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는 자신이 김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의혹을 언급하며 "그럴 자유까지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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