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납품·입점업체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마련된 1천4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가운데 실제 집행된 금액은 3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입점업체들 사이에서도 까다로운 신청 요건 등으로 정책자금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홈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 20일까지 홈플러스 납품·입점업체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정책자금은 모두 1천400억원이다.
기관별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400억원, 기술보증기금 500억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500억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 집행된 금액은 312억원으로 전체의 22%에 그쳤다. 중진공은 125억원을 집행해 배정액 대비 집행률이 31.3%였고, 소진공은 124억원으로 24.8%를 기록했다. 기보는 63억원이 집행돼 집행률이 12.6%로 가장 낮았다.
지원받은 업체 수도 전체 납품·입점업체 규모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세 기관의 대출 건수는 모두 377건으로, 지난달 기준 홈플러스 납품·입점업체 2천968곳의 12.7% 수준이다.
중기부는 정책자금 이용률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중진공 대출금리를 연 3.78%에서 3.28%로, 소진공은 연 3.85%에서 3.35%로 각각 0.5%포인트 낮췄다. 금리를 낮춘 이후에도 전체 집행률은 20%대에 머물렀다.
대구지역 입점업체 사이에서도 실제 정책자금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홈플러스 칠곡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원 제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 신청한 입점업주들 사이에서는 신청이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에도 영향을 받고 일반적인 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대출 문턱과 금리 부담 등이 정책자금 이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2024년 티몬·위메프 사태 당시 피해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에 연 2.5% 고정금리가 적용됐던 점을 들어 홈플러스 피해업체에 대한 지원 조건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중기부가 피해 납품업체와 입점업체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며 "폐점 점포는 '희망리턴패키지'와 연계해 사업장 이전이나 재창업을 유도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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