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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대구 청년주간, 예산 반토막에 정체성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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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원→2억원…2년 만에 예산 절반으로 줄어
노래·댄스·플리마켓 등 수년째 비슷한 콘텐츠 반복
행복진흥원 수장 공백 장기화…"대구시 의지 보여야"

2일 대구 청년센터 행복그래에서 열린
2일 대구 청년센터 행복그래에서 열린 '2026 대구청년주간'에 참여한 청년들이 부스 체험을 즐기고 있다. 정두나 기자.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를 표방하며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구 청년주간이 예산 축소와 콘텐츠 답보 속에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왔지만, 최근 2년 사이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노래·댄스 행사와 플리마켓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청년주간'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행복진흥원)도 수장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변화 동력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청년센터 행복그래와 동성로 일원에서 '청년무브(YOUTH MOVE)'를 주제로 '2026 대구청년주간'을 진행했다. 첫날에는 센터에서 청년 교류회를 열었고, 이튿날에는 동성로에서 공연과 체험·판매 부스 등을 운영했다.

◆ 청년 특색 보이지 않아…정체성 흔들

최근 3년간 청년주간 행사 계획을 살펴본 결과, 전체적인 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청년카니발과 청년 가요제·댄스대회 등 공연 프로그램과 토크쇼, 기관·청년단체 부스, 소품 판매 등이 매년 반복됐다.

기존 틀을 유지한 채 매년 1~2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한 교류회가 새롭게 마련됐지만 체험·판매 부스는 키링 만들기와 패브릭 아트 등으로 채워져 기존 플리마켓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

청년들의 기획 참여도 제한적이었다. 매년 축제 개선 등을 위해 청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활동 기간이 짧고 회의 횟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방선거 이후 자문단이 구성되면서 회의가 한 차례 열리는 데 그쳤고, 자문단이 참여하지 못한 자리는 기존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들이 메웠다.

지난 2일 청년주간을 알리는 개막행사에 추경호 대구시장 등이 참석해 샴페인를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2일 청년주간을 알리는 개막행사에 추경호 대구시장 등이 참석해 샴페인를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예산·책임 줄어…변화 동력도 '삐걱'

행사 정체성이 흐려지는 배경에는 예산 축소도 자리하고 있다. 2023년 4억원이었던 청년주간 예산은 지난해 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억원까지 감소했다. 2년 만에 예산이 절반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행사를 이끄는 인력 구성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총감독은 2023년부터 같은 인물이 맡고 있으며, 청년 조감독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행사 구성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는 예산 감소로 청년 조감독단마저 꾸리지 못해 총감독 혼자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행복진흥원의 수장 공백도 장기화하고 있다. 초대 원장인 정순천 전 원장이 시 감사를 받던 중 중도 사퇴한 데 이어 후임 배기철 원장도 지난 2월 동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사퇴했다. 반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후임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방향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구시가 변화 의지 보여야"

청년주간의 취지를 살리고 사업을 다변화하려면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정치인인 주경민 대구 남구의원은 "청년 정책은 인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행사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시와 센터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청년 참여를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년 100여 명을 모아 워크숍을 열고 행사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새로운 참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행사 구성뿐 아니라 개최 장소 변경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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