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취임행사 없이 지난 7월 1일 업무를 시작한 김윤철 군수 체제의 민선9기 합천군정이 오는 8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해인사와 농업의 고장으로 알려진 합천이 두무산에 이어 오도산에 1조8,000억원 규모 양수발전소를 추진하고, 운석충돌구에는 세계지질테마공원을 조성한다. 합천의 지도를 바꿀 사업들을 짚어본다.
◆쌍둥이 양수발전소, 오도산에 1조8,000억 추진
경남 합천군이 이미 유치한 두무산 양수발전소 바로 옆 오도산에 1조8000억원을 들여 900㎽급 양수발전소를 하나 더 짓겠다고 나섰다. 두 발전소를 맞붙이는 이른바 '쌍둥이 양수발전소' 구상이다.
합천군은 이 사업을 단순한 발전시설이 아니라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할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 사업을 포함한 5대 분야 71개 공약사업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도산 양수발전소는 봉산면 압곡리 일원에 짓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군은 민선8기인 2023년 말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에 성공했다.
오도산은 두무산과 지형이 닮은 데다 인접한 두 발전소를 연계하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일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주민 95% 이상이 사업을 지지한다는 점도 내세워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오도산 발전소를 반드시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공약은 ▷대한민국 1등 부자 농촌도시 ▷서부경남 교통 중심, 미래 50년 도약도시 ▷아이와 청년이 머무는 도시 ▷군민행복 안심복지·생활안전 도시 ▷체류형 문화관광·스포츠 명품도시 등 5대 분야로 짜였다. 군은 공약별 세부실천계획을 이달 안에 확정·공표할 예정이다.
◆기본소득·운석충돌구·산단·역세권도 추진
오도산 외에는 ▷농어촌 기본소득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 ▷합천IC 인근 스마트 물류·산업단지 조성 ▷합천 역세권 개발이 굵직한 사업으로 꼽힌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정부가 농어촌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현재 17개 군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군은 지난달 22일 기획예산담당관 내에 전담조직인 기본소득T/F를 신설했다. 조례 제정 등 제도 도입을 준비하면서 하반기에 예상되는 정부 공모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일 운석충돌구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민선8기에 시작한 관광인프라 구축은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까지 이어진다.
운석충돌구 거점센터는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지질생태 순환탐방로는 2029년까지 조성한다. 대양면 덕정리 일원 약 11만평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스마트 물류·산업단지, 남부내륙철도 KTX 합천역과 연계해 합천읍 영창리 일원에 주거와 생활인프라를 결합한 지역활력타운을 만드는 역세권 개발도 공약에 담겼다.
김윤철 군수는 지난달 9일 공약사업 실천보고회에서 각 부서장에게 "사업별 걸림돌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즉각적인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민선9기 들어 사업비 742억원 확보
군은 100일간의 성과로 ▷전국 최초 농촌특화지구 지정 ▷남부권 재생활성화지역 농촌협약 체결 ▷초계면 지역특화 도시재생사업 선정 ▷5년간 전국레슬링대회 유치 ▷2026년 을지연습 최우수기관 선정을 꼽았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개보수사업, 축산악취 개선사업, 지역특화 스포츠기반 조성사업 등 공모사업도 잇달아 선정돼 민선9기 들어서만 사업비 742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지난 7월 농식품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농촌특화지구로 지정됐다. 국비 35억원을 포함해 총 70억원을 들여 쌍백면 평구2구에 펫-웰니스 상생플랫폼과 상생마을숲을 조성한다. 삼가·쌍백·가회면 재생활성화지역에는 5년간 431억원을 투입해 농촌 정주환경 개선과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초계면 도시재생사업은 합천운석충돌구를 활용해 관광·상권·정주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사업으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총 250억원 규모다.
운석 체감 체험관과 운석 테마가로, 태양계 포켓공원 등을 만들어 '별 내린 첫 마을, 임팩트 타운 초계' 콘셉트를 살린다.
군은 지난 7월 10일 대한레슬링협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전국레슬링대회를 유치하는 협약도 맺었다. 축구대회에 더해 유도·배드민턴 등 실내종목 전국대회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김 군수 "더 많이 듣고 현장을 다니겠다"
김 군수는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소통·공감 행정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군은 주요 회의에 직접 관련 없는 부서도 참석하도록 하고, 직원 내부망으로 회의를 실시간 방송한다. 11월에는 직원 결속과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연다.
김 군수는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 건축, 사상 첫 예산 1조원 시대 개막이 군민·향우·공직자가 합심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합천이 가진 저력을 바탕으로 군민과 행정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며 "민선9기 임기 동안 더 많이 듣고 현장을 다니겠다. 그래서 소멸을 걱정하는 곳이 아닌 누구나 살고 싶은 합천, 군민 모두가 행복을 체감하는 합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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