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고령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의 한 시니어 개발자가 매일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고독사 예방 안전망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
대구 달서구에서 1인 창조기업 '코비테크'를 운영하는 정수일(64) 대표는 지난달 3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스마트폰 반응 감지 방식의 안부 확인 서비스 '오늘어때?'를 정식 출시했다.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힌 초보 개발자인 정 대표는 경북 고령에 홀로 계신 어머니의 안부를 일상 속에서 확인하고자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하루 두 번 지정된 시간에 자동으로 안부 확인이 이뤄진다.
오전과 오후 각각 6시부터 10시 사이에 알림 시간을 설정해 두면, 해당 시간에 맞춰 안부를 묻는 음성이 나온다. 소리를 들은 어르신이 휴대전화를 들거나 화면을 터치하고, 충전기를 연결·분리하는 등 일상적인 동작을 하면 앱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대 10명의 보호자에게 안부 알림을 전송한다.
홀로 계신 어르신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AI와의 간단한 음성 대화 기능도 탑재됐다. 만약 알림 후 30분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경우 보호자들에게 긴급 알림이 전송되며, 위급 상황 시 어르신이 화면의 '도움 요청'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 정보가 보호자에게 즉시 공유된다.
정 대표는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전용 기기 설치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소득 수준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15년 전에 출시된 구형 스마트폰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무역업에 종사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을 정리한 그는 대리운전과 주차 관리 일을 병행하며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문 서적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얻어 대리운전 배차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든 게 처음이었다. 이번 '오늘어때?'는 AI 활용까지 더해 만든 그의 두 번째 앱이자, 처음 세상에 내보이는 서비스다.
그는 복지 현장을 위한 '돌봄 담당자용 모드'와 '온라인 대시보드'도 이미 구축해뒀다. 사회복지사나 생활지원사가 담당 대상자 전체의 안부 확인 여부를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미확인자나 긴급 알림 발생자를 우선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설정한 것이다.
정 대표의 최종 목표는 '고독사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공익적 목적으로 개발된 서비스인 만큼 수익 창출보다는 많은 이들이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대구 달서구 및 고령 지역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관 등과 협의해 홀몸 어르신 안부 확인 시범서비스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로서는 수익성보다 개발한 서비스가 지역 어르신들과 복지 담당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반영해 서비스를 보완한 뒤 전국 지자체로 확대해 고독사 예방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37.4%, 3주만에 하락…부정평가 59.8%
[단독] "광주-대구 다르다" 중앙부처 '군공항 이전' 노골적 차별
"농지조사, 투기 잡겠다더니 도지만 잡나"…지방 농촌 '불똥' 우려
아시안게임 '군면제' 폐지 법안 추진될까?…축구·야구 특혜 논란, 비인기 종목엔 '생존 문제' [금주의 이슈]
安, 박승수·양민혁·이기혁 두고 "'군대 안 간다' 자랑, 군면제 재고해야…北지뢰로 발목 잃은 장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