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핵심 간부의 출무·퇴청·휴가 여부를 10초마다 전 직원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정작 얼마나 이용되는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 필요성과 실제 효과에 대한 검증 없이 시스템부터 운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7월 1일부터 '실시간 간부 재실 현황판'을 운영하고 있다.
현황판에는 위원장·상임위원·사무총장·사무차장의 상태가 출무전·업무중·회의중·외출·출장·퇴청·휴가 등 7개로 표시된다. 중앙선관위 직원이면 누구나 업무용 PC에서 확인할 수 있고 화면은 10초마다 갱신된다. 선관위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효과를 뒷받침할 자료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프로그램 이용자 수나 접속·조회 기록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결재 대기시간이 얼마나 단축됐는지, 전화·메신저 문의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분석한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최근 4년간 전국 17개 시·도선관위원장의 연평균 출근일은 14.2일에 그친다. 이쯤 되면 재실현황판이 직원들의 '퇴근 장려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간부의 재실상태는 10초마다 갱신하면서 정작 선관위의 책임체계와 근무기강 관리가 그만큼 촘촘한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재실현황판의 운영 필요성과 공개범위를 재검토하고, 조직의 의사결정·책임 및 근무기강 관리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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